내년 초를 겨냥한 증권사들의 추천종목에는 경기방어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부정적인 경제지표와 실물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비교적 실적이 탄탄한 통신·음식료·제약·유통 업종을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내년 1~2월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지수를 900~1000 수준으로 전망하는데 통신서비스, 생활용품, 음식료·담배, 유틸리티 업종의 비중을 다시 확대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SK텔레콤 KTF KT&G 한전KPS 등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적어도 2009년 주식시장은 1분기까지는 비관과 무관심의 단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로 반기결산을 강조하는 유럽에서 내년 초 4분기 실적과 연간 지표가 쏟아지면 유럽발 금융위기가 조정장을 가져올 수 있으며 엔캐리 자금 위축,증권·보험사의 3월 결산 등도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말 연초 증시에서 관망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경기방어주를 대안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로금리 선언과 빅3 자동차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을 계기로 대형 정책이슈가 마무리되면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짝 상승)도 일단락됐다"며 "수급여건까지 불투명해 실적의 편차가 적은 경기방어주를 대안으로 삼으라"고 추천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고배당주의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는 '배당락'을 경기방어주 매수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현대모비스도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