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약보합권으로 5일째 하락마감했습니다. 마감시황부터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또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미 증시는 소폭 상승마감했는데요. 반면 코스피는 1109선에서 하락출발해 1084선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크게 줄여 약보합권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1% 내린 1117.59로 장을 마쳐 5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데요. 또, 연말 폐장이 다가오면서 거래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습니다. 여기에 오늘 배당락기일을 맞아 매물출회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하락폭이 미미한데다 4일만에 외국인 순매수를 들 수 있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0억원과 293억원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장마감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매수로 돌아서 5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증시 버팀목으로 연기금의 매수가 강했는데요. 오늘 하루만 1,727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에 반해 개인은 5일만에 매도전환해 오늘 1,082억원을 팔았습니다. 프로그램매매에선 비차익의 경우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155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오전장 1천억원이 넘는 매도에서 매물을 많이 거둬들인 것입니다. 코스닥은 오늘 상승 출발했는데요. 하지만 장 초반 하락반전했고 낙폭이 커졌지만 오후들어 낙폭을 많이 줄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2% 내린 329.18로 장을 마쳤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억원과 30억원을 매도한 반면, 기관은 6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앵커) 특징 업종이나 종목은? (기자) 대부분의 업종이 보합내지 하락을 기록했는데요. 이 가운데 3% 정도 오른 기계업종의 강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5% 이상 상승했고, 수산중공업은 7% 이상 올랐습니다. 종목별로는 C&그룹주가 급락했는데요.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C&중공업과 C&우방, C&상선이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자금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리츠화재는 5%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와함께 현대차가 4일만에 4% 가까이 올랐습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 주가가 크게 저평가됐다며 연일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은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등했습니다. 이와함께 인수합병 계획에 차질이 나타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앵커) 그럼, 전문가를 연결해 증시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솔로몬투자증권 김중원 연구원과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질문1) 코스피 5일째 하락했다. 조정이 길어지고 있는데, 이번 조정을 어떻게 봐야 하나? (답변1) 12월 들어 2주 연속 상승했던 KOSPI 지수가 60일 이평선에 도달한 이후 5 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12월 주식시장이 상승했던 직접적인 원인은 기대했던 유동성랠리 효과라기 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프로그램 매수로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진입하면서 단기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축소되었고 프로그램 매수 또한 배당락일에 가까워지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축소된 것이 금번 지수하락의 원인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금일 배당락일을 맞이해 프로그램 매매에서 배당수익률 효과가 사라졌고 그 결과 프로그램 매수여건이 급격이 악화되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금일 차익 프로그램 매매가 1,500억원이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인 현금배당락 지수가 1,088 인점을 감안하면 금일 국내증시가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증시가 12월19일 60일 이평선에 도달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수 60일선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해 많은 시장참가자들이 아쉬워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증시과열은 오히려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향후 증시 낙폭을 확대 시킬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의 조정이 아쉽지만 후일 증시 하락 압력을 약화시키고 증시 변동성을 축소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됩니다. (질문2) 연말, 연초 국내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을 제시해달라. (답변2) 금주에는 29일 한국 11월 경상수지 발표, 30일 미국 12월 소비자 기대지수와 한국 산업생산 및 경기종합선행지수 등의 발표가 대기해 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오바마 정부의 정식 출범이 1월 중반으로 예정되어 이 기간 동안에는 정책 공백기로 증시를 자극 시킬 특별한 경기부양책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2008년 증시 폐장일인 12월30일에 기관의 윈도우드레싱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힘듭니다. 결론적으로 연말과 연초 국내증시는 지수 1,100선을 전후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1월 중순 오바마 정부가 정식 출범하면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또한, 1월 실적 시즌을 맞이해 08년 4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기업의 수익률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론적으로 1월에는 산업재, 소재, 기계, 유틸리티. 경기소비재 업종의 비중확대가 4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IT와 에너지 업종의 비중축소를 제한합니다. (앵커) 환율은 3일째 내렸죠? (기자) 원.달러 환율은 3일째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27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장중내내 1280선에서 매매공방을 펼쳤습니다. 장마감 직전 낙폭을 키워 무려 36원이나 떨어진 1263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오후들어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급락을 막은 점 역시 원화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연말 거래부진속에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오늘(29일) 내년도 환율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200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연구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디레버리징에 따라 외자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도 줄어들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권 기자, 수고했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