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다음주가 생사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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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차 부회장 다시 방한…中 언론도 철수 가능성 제기
29일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의 얼굴은 어두웠다. 이날 오후 2시 쌍용차 회생을 위한 노사정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최 사장은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27일 귀국한 장쯔웨이 상하이차 부회장이 현재 본사에서 쌍용차 문제를 협의 중"이라며 "장 부회장이 이번 주말 다시 방한해 채권은행 등과 재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차가 노조의 구조조정안 거부가 계속될 경우 내년 1월 초중순께 철수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가 쌍용차 생사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장쯔웨이 구조조정 카드' 무엇이 담길까
장 부회장은 다시 방한하면서 구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갖고 올 예정이다. 쌍용차 구조조정안은 현재 쌍용차 경영진과 상하이차가 협의를 통해 마련 중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 24~27일 방한기간 중 정부와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정치권 등의 의견을 들었다.
업계에선 총 7100여 명의 직원 중 생산직을 중심으로 1000~2000명을 해고하고,나머지 인력에 대해서도 당분간 임금 삭감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융자금 등 복지혜택 중단도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상하이차는 이와 함께 쌍용차에 2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내준 산업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하이차는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다음 주께 모든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노사 '난국 공동타개' 성명은 내놨지만…
쌍용차 노사는 이날 회의 직후 자금난 타개 및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놨다. 노사 양측이 상하이차의 금융 지원 및 투자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호 타협과 양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게 성명서의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노조와 사측간 신뢰가 완전히 깨진 상태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노사정 협의회에서도 최 사장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최 사장은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결국 쌍용차 주인이 바뀌더라도 인력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20%선으로,다른 완성차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지부장은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투자 약속을 저버린 채 임금을 체불해 평택지역에 2000명이 넘는 신용불량자만 생겼다"며 "구조조정에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최소한의 운영자금도 지원하지 않는 것을 보면 쌍용차를 살릴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재길/김미희 기자 road@hankyung.com
29일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의 얼굴은 어두웠다. 이날 오후 2시 쌍용차 회생을 위한 노사정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최 사장은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27일 귀국한 장쯔웨이 상하이차 부회장이 현재 본사에서 쌍용차 문제를 협의 중"이라며 "장 부회장이 이번 주말 다시 방한해 채권은행 등과 재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차가 노조의 구조조정안 거부가 계속될 경우 내년 1월 초중순께 철수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가 쌍용차 생사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장쯔웨이 구조조정 카드' 무엇이 담길까
장 부회장은 다시 방한하면서 구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갖고 올 예정이다. 쌍용차 구조조정안은 현재 쌍용차 경영진과 상하이차가 협의를 통해 마련 중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 24~27일 방한기간 중 정부와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정치권 등의 의견을 들었다.
업계에선 총 7100여 명의 직원 중 생산직을 중심으로 1000~2000명을 해고하고,나머지 인력에 대해서도 당분간 임금 삭감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융자금 등 복지혜택 중단도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상하이차는 이와 함께 쌍용차에 2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내준 산업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하이차는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다음 주께 모든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노사 '난국 공동타개' 성명은 내놨지만…
쌍용차 노사는 이날 회의 직후 자금난 타개 및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놨다. 노사 양측이 상하이차의 금융 지원 및 투자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호 타협과 양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게 성명서의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노조와 사측간 신뢰가 완전히 깨진 상태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노사정 협의회에서도 최 사장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최 사장은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결국 쌍용차 주인이 바뀌더라도 인력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20%선으로,다른 완성차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지부장은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투자 약속을 저버린 채 임금을 체불해 평택지역에 2000명이 넘는 신용불량자만 생겼다"며 "구조조정에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최소한의 운영자금도 지원하지 않는 것을 보면 쌍용차를 살릴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재길/김미희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