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커뮤니케이션은 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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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쿠퍼 <한국HSBC 은행장 simoncooper@hsbc.com>
최근 심각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연구소와 컨설팅 회사가 제시한 해결책들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이 제안한 거시적 해결책은 각기 다르지만 흥미롭게도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다. 경제가 위기 상황일수록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들의 견해에 동의한다.
많은 경영 서적을 보면 기업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표현한다. 유기체의 경우 주어진 환경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이를 몸의 구석구석에 전달할 수 있느냐에 생존 여부가 달려 있다. 기업의 성공도 이와 유사하다. 경영진의 핵심 비전 및 전략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혈액 순환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액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원활하게 돌아야 하듯이,직원들이 기업의 목표를 이해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종종 혈관이 막혀 고혈압과 같은 심각한 질병이 생기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직원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이 막히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커뮤니케이션 흐름이 막히는 곳은 없는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필자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커뮤니케이션이 위에서 아래로,한 쪽 방향으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혈액 순환이 머리에서 발끝,발끝에서 머리로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도 양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HSBC그룹 CEO 로드쇼'를 보면 필자의 회사가 커뮤니케이션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연례 행사에는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30여개 국가를 돌며 직원들에게 그룹의 실적과 향후 목표,비전에 대해 설명한다. 지난 10월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많은 금융회사의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반해 HSBC그룹 CEO는 전 세계를 돌며 직원들을 만나고 다녔다.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이 HSBC란 큰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룹 CEO 로드쇼'의 핵심은 질의응답 시간이다. 그룹 CEO는 직원들의 질문 하나 하나에 성의 있게 답한다. 여러 도시를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방문하기란 육체적으로 무척 힘든 일이다. 더욱이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이런 행사를 추진하고,동시에 세계 최대 글로벌 은행 중 하나인 HSBC를 이끈다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이는 HSBC가 직원 커뮤니케이션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다. 기업 생존을 위한 환경이 한창 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직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때다.
[영문 원고]
Internal Communications
By Simon Cooper <President & CEO,HSBC Korea simoncooper@hsbc.com>
I am sure that you,like me,have been reading the recent plethora of articles by many research institutes and consulting firms suggesting strategies to deal with a pending deep economic recession.Interestingly,while many of their macro solutions diverge,there is a common theme running through most of the "prescriptions" for improved corporate health.It seems to be a widely held view that facing such economic difficulties,internal communication grows in importance even more than usual.I think they are right….
Many management and leadership textbooks describe a company as behaving much like a living organism - which survives or dies depending on whether it can absorb necessary nutrients in its chosen environment and transmit those nutrients to every corner of the body.It seems to me that corporate success is very much like this.It depends on much how management's key vision and strategy can be communicated to and absorbed by every single member of staff.More specifically,internal communications is to a company what body circulation is to our body.Smooth blood circulation from head to toe is the key to a healthy body,and active internal communications are critical in having the staff understand the corporate goal and driving them to do their best to achieve it.
Often,blood vessels are clogged,which create serious problems such as high blood pressure.Likewise,a problem occurs if the flow of corporate communications is blocked.To prevent such blockage,it should be frequently checked if communications are made constantly and there is any part blocking the communication flow.What I would like to emphasize here is that communications should not flow one way - from top to bottom- but both ways to function well just like blood flows not only from head to toe but also toe to head.
A clear example of how importantly HSBC views internal communication is our annual "Group Chief Executive Roadshow" in which the Group CEO himself visits approximately 30 countries to share with the employees around the world the Group's performance and vision.During the darkest days of the financial crisis in October when many senior bankers around the world were buried away in their offices our Chief Executive was on a plane meeting the people that make the organisation work. The key part of the roadshows is a question and answer session where he answers all and any questions raised by the staff.In any year,to travel to so many cities over such a short period of time is physically very challenging for him,but to do so in the midst of a financial crisis and still run one of the world's largest banks is a gargantuan feat and shows how important internal communication is.
We do a regular medical check up and exercise to prevent a major disease while we are healthy.It is high time to strengthen internal communications in the middle of fast changing management environment for corporate vitality.
최근 심각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연구소와 컨설팅 회사가 제시한 해결책들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이 제안한 거시적 해결책은 각기 다르지만 흥미롭게도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다. 경제가 위기 상황일수록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들의 견해에 동의한다.
많은 경영 서적을 보면 기업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표현한다. 유기체의 경우 주어진 환경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이를 몸의 구석구석에 전달할 수 있느냐에 생존 여부가 달려 있다. 기업의 성공도 이와 유사하다. 경영진의 핵심 비전 및 전략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혈액 순환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액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원활하게 돌아야 하듯이,직원들이 기업의 목표를 이해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종종 혈관이 막혀 고혈압과 같은 심각한 질병이 생기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직원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이 막히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커뮤니케이션 흐름이 막히는 곳은 없는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필자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커뮤니케이션이 위에서 아래로,한 쪽 방향으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혈액 순환이 머리에서 발끝,발끝에서 머리로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도 양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HSBC그룹 CEO 로드쇼'를 보면 필자의 회사가 커뮤니케이션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연례 행사에는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30여개 국가를 돌며 직원들에게 그룹의 실적과 향후 목표,비전에 대해 설명한다. 지난 10월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많은 금융회사의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반해 HSBC그룹 CEO는 전 세계를 돌며 직원들을 만나고 다녔다.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이 HSBC란 큰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룹 CEO 로드쇼'의 핵심은 질의응답 시간이다. 그룹 CEO는 직원들의 질문 하나 하나에 성의 있게 답한다. 여러 도시를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방문하기란 육체적으로 무척 힘든 일이다. 더욱이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이런 행사를 추진하고,동시에 세계 최대 글로벌 은행 중 하나인 HSBC를 이끈다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이는 HSBC가 직원 커뮤니케이션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다. 기업 생존을 위한 환경이 한창 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직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때다.
[영문 원고]
By Simon Cooper <President & CEO,HSBC Korea simoncooper@hsbc.com>
I am sure that you,like me,have been reading the recent plethora of articles by many research institutes and consulting firms suggesting strategies to deal with a pending deep economic recession.Interestingly,while many of their macro solutions diverge,there is a common theme running through most of the "prescriptions" for improved corporate health.It seems to be a widely held view that facing such economic difficulties,internal communication grows in importance even more than usual.I think they are right….
Many management and leadership textbooks describe a company as behaving much like a living organism - which survives or dies depending on whether it can absorb necessary nutrients in its chosen environment and transmit those nutrients to every corner of the body.It seems to me that corporate success is very much like this.It depends on much how management's key vision and strategy can be communicated to and absorbed by every single member of staff.More specifically,internal communications is to a company what body circulation is to our body.Smooth blood circulation from head to toe is the key to a healthy body,and active internal communications are critical in having the staff understand the corporate goal and driving them to do their best to achieve it.
Often,blood vessels are clogged,which create serious problems such as high blood pressure.Likewise,a problem occurs if the flow of corporate communications is blocked.To prevent such blockage,it should be frequently checked if communications are made constantly and there is any part blocking the communication flow.What I would like to emphasize here is that communications should not flow one way - from top to bottom- but both ways to function well just like blood flows not only from head to toe but also toe to head.
A clear example of how importantly HSBC views internal communication is our annual "Group Chief Executive Roadshow" in which the Group CEO himself visits approximately 30 countries to share with the employees around the world the Group's performance and vision.During the darkest days of the financial crisis in October when many senior bankers around the world were buried away in their offices our Chief Executive was on a plane meeting the people that make the organisation work. The key part of the roadshows is a question and answer session where he answers all and any questions raised by the staff.In any year,to travel to so many cities over such a short period of time is physically very challenging for him,but to do so in the midst of a financial crisis and still run one of the world's largest banks is a gargantuan feat and shows how important internal communication is.
We do a regular medical check up and exercise to prevent a major disease while we are healthy.It is high time to strengthen internal communications in the middle of fast changing management environment for corporate vit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