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교수 자격조건 미달"

연세대 강력반발 심사거부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의 BK21 전문경영대학원(MBA) 지원 사업단 선정 심사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규 진입 후보 사업단인 서강대 사업단에 포함된 김모 교수의 자격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진은 30일 후보 사업단인 서강대와 이화여대에 대한 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하기로 했다. 당초 서강대는 이화여대와 경쟁해 이겼으며 기존 사업단 중 탈락 위기에 몰린 연세대와 맞붙기로 돼 있었다. 이들 두 대학 중 한 곳만 사업단에 선정될 예정이었다.

연세대는 그러나 서강대 사업단에 명단이 올라 있는 김 교수의 자격을 문제삼으며 서강대를 아예 실격 처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연세대는 "교수가 사업단 명단에 포함되려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전임 교수여야 하는데 김 교수는 휴직하고 학교를 떠난 상태이므로 자격 요건에 미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측은 "김 교수가 전임 교수로 장기 특별휴직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학진은 최근 분과위원회를 소집해 김 교수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진은 서강대로 하여금 문제가 된 김 교수를 제외하고 신청서를 다시 제출,재평가받도록 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현재 미국 대학에 재직 중인 김 교수를 사업단 교수로 포함시킨 것은 명백한 오기재이며 이를 눈감아 준 학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서강대와의 비교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학진 관계자는 "모든 평가가 이뤄지고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