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왜곡보도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임수빈 부장검사(47ㆍ사시 29회)가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사건 주임 검사인 임 부장은 'PD수첩' 제작진이 부분적 오역 등으로 인해 부정확한 내용을 보도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 자유 등에 비춰 볼 때 관련자를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견지,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장은 이 같은 원칙하에 수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수사 수단을 동원하지 않았고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는 수뇌부와 갈등을 빚어왔다고 한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사표가 수리되면 'PD수첩' 사건은 새 주임 검사가 처리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임 부장은 1990년 서울지검 검사로 출발해 법무부 검찰1과 검사,대검찰청 공안 1ㆍ2과장 등을 거쳤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월 'PD수첩'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미국 현지 언론 보도 등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번역가,관련 분야 전문가 등에 대한 다각적 조사를 벌인 결과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대부분 사실과 다르게 왜곡ㆍ편집됐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