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뉴욕증시 하락세, 그 배경은 ? 29일 뉴욕증시 이틀 연속 소폭 상승세를 접고, 3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비교적 크게 떨어졌는데요, 연말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무엇보다 다우케미칼 악재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쿠웨이트가 미국의 최대 화학업체 다우케미칼과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다우케미컬의 주가는 17% 하락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는데요, 쿠웨이트의 투자 철회 소식이 당초 다우가 합병을 하기로 했던 화학업체 롬앤하스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롬앤하스도 16% 크게 하락했습니다. 한편 미국 모기지 2위 업체 인디맥의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개장전에는 금융주들의 상승세가 기대됐지만, 다우케미컬 악재에 밀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날 재무부의 자동차 빅2,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구제자금이 처음으로 집행되기도 했는데요, 자동차주 역시 장중 한 때 강세를 보이다 약세로 돌아서면서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유가는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면전이 중동지역의 원유 수급 불안을 초래하면서 크게 올랐습니다. 장중에는 배럴당 42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에너지를 비롯한 상품주는 비교적 크게 상승했지만, 증시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날은 아무래도 쿠웨이트가 다우케미칼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 점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데 자세히 좀 짚어주시죠.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가 미국 최대 석유업체 다우케미칼에 대한 9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당초 다우케미칼과 각각 50% 지분을 출자해 174억달러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가 지난달 투자 규모를 90억 달러로 축소했었는데요, 쿠웨이트는 다우케미칼의 자산 가치 하락과 의회의 압력으로 투자 계획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투자 계약 발효를 불과 며칠 앞두고 갑자기 이뤄진 것이어서 다우케미칼측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쿠웨이트 총리가 투자 계획의 백지화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전세계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쿠웨이트에서는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오일 머니를 내수 경기 부양에 투입해야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우케미칼 역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수익 증대를 위해 지난 7월 약 150억달러 규모의 또다른 화학업체 롬앤하스 인수에 합의하고,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공사(KIA) 역시 여기에 1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쿠웨이트의 통보에 롬앤하스 인수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하지만 석유화학업체 롬앤하스는 다우캐미칼과의 인수합병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회사측은 다우케미칼과 쿠웨이트의 계약이 백지화된 것은 롬앤하스 인수 와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예정대로 내년초 인수합병 완료를 위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악재로 주가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미국 2위 모기지업체 인디맥에 대한 매각 소식이 개장전에는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는데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지난 9월 파산한 미국 2위 모기지 대출업체 인디맥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조만간 매각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들 컨소시엄은 인디맥과 33개 지점과 역모지기 사업부, 1천760억달러 규모의 대출 서비스 등을 인수할 계획인데요, 지난달 말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적절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자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까지 인디맥 등 부실 금융기관 인수 가능 대상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들은 금융위기 이후 부실 금융사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적극적인 인수에 나서고 있는데요, 인디맥측은 올해 안에는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디맥은 지난 1985년 설립된 모기지 업체로 금융위기로 자본 시장이 경색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고, 결국 모회사 인디맥 뱅코프가 청산을 의미하는 챕터 7을 신청했는데요, 외신들은 이번 인수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사모펀드가 은행 지주회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디맥의 매각 소식은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개장 전 기대됐지만, 하락장세에 밀리면서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금융주들도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자동차 업계에 대한 첫 구제자금 집행이 이뤄졌는데 얼마나 된겁니까? 재무부가 그 동안 의회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던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구제자금 지원을 이날부터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GM과 크라이슬러에 각각 40억 달러씩 총 80억 달러가 지원됐는데요, 재부무는 이어 내년 1월 16일 GM에 54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한 뒤 구제금융의 2차분, 나머지 3천500억 달러 사용에 대한 의회의 승인 여부에 따라 내년 2월 17일 40억 달러를 또다시 지원할 계획입니다. GM은 최고 134억 달러, 크라이슬러는 40억 달러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되는데요, 7천억 달러 구제금융은 원래 재무부가 금융권을 지원할 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자동차 업계의 재정 위기로 1차분인 3500억 달러 중 134억달러를 GM과 크라이슬러를 위해 사용하기로 하고, 의회가 2차분에 대해 승인하게 되면 GM을 위해 추가로 40억 달러가 지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의회의 2차분 승인에는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의회는 그 동안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에게 강제 대출을 요구하는 등 이 은행들의 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나머지 3천500억 달러 구제금융을 승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무부는 나머지 여분을 사용하게 해 달라고 의회에 촉구하고 있지만, 2차분 승인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유가 급등, 상품·외환 시장 동향은? 국제유가가 중동지역 불안으로 크게 오르면서 장중에 배럴당 42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중동산 원유공급에 차질을 빚게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는데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31달러 오른 40달러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정학적 문제들이 사라졌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에 다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가 통제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사흘째 계속하고 있고, 이번 공습으로 지금까지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이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은 전폭기를 포함해 지상군까지 투입시키면서 하마스의 공격을 멈추지 않을 태세인데요, 이에 따라 중동 지역의 불안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유가를 비롯한 천연가스와 고무 등 다른 상품 가격들은 일제히 올랐습니다. 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4.10달러 높아진 875.30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유로와 엔에 대해 혼조세를 나타냈는데요, 유가 상승으로 투자자금이 원유시장으로 빠진데다 미국이 제로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낸 반면 엔회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