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삼성전자에 대해 올 4분기 32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7만원에서 54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노근창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4분기 본사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8% 증가한 20조2000억원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인 1180억원 적자보다 더 안 좋은 3210억원 적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업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메모리와 LCD 제품의 가파른 가격 하락 △LCD 패널 출하량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꼽혔다.

이러한 적자 기조는 내년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LCD와 DM 사업부문의 적자폭은 내년 1분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와 정보통신 사업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인해 전체 영업손실은 올 4분기보다 줄어든 261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흑자전환이 내년 2분기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3월부터 10라인을 12인치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생산을 중단하는 등 모든 메모리 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기업용 노트북을 대상으로 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버) 판촉 확대로 반도체 수급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1위 회사이고, 사이클상 반도체의 회복이 (IT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를 것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바닥을 탈출하는 내년 1분기말부터 방어적인 업종 대표주로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