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는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전망이다. 세계 동시 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수출 급감과 그로 인한 고용불안이 내수시장도 얼어 붙게 만들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기관들의 예상이다.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 중 한 곳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09년 일본 경제의 실질경제성장률이 -1.1%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4.0% 감소)과 내수(0.8% 감소)가 동시에 줄어 들면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실업률도 2008년 4%에서 2009년엔 5%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JCER는 2008년도 -0.9% 성장을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에 2.4% 성장하긴 했지만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3.7%와 -1.8% 성장에 그친 데다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 경우 일본 경제는 2002년 초부터 시작된 장기 회복세가 완전히 꺾여 2008년부터 본격적인 경기침체기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

새해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기는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는 최근 '정부 경제전망'을 통해 2009년 중 물가변동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명목 GDP는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 스스로도 새해 경제가 '제로(0) 성장'할 것이란 점을 공식 확인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실질 경제성장률을 0%로 예상한 것은 2002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2009년 성장률을 1%포인트 정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같은 부양이 없다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본 정부의 전망치엔 '목표' 개념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예상치보다는 높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일본 정부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일본의 실물경제가 받게 될 충격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셈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2009년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0.2%로 점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5%로 내다봤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