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은 연말로 갈수록 하락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연 3%인 한국은행 기준금리(정책금리)는 올해 안에 연 2%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500원대를 넘나들 정도로 불안한 양상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었다. 국제 금융위기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팔아 본국으로 떠나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또 지난해 경상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도 원화 약세(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작년 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올해 경상수지는 대규모 흑자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외환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상반기 1400원대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하반기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여 연말에는 1100~12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최근 14개 민간 경제연구소장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90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책금리의 경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연 2%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당초 연 3% 수준이 올해 금리 인하의 마지노선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한은이 작년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단번에 1%포인트 인하해 기준금리를 연 3%까지 떨어뜨리면서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는데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사실상 제로(0)금리에 돌입한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올해 상반기 중 연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회사채 금리(3년물 AA-급 기준)는 아직까지 부실 우려가 남아 있어 상반기 중에는 현 수준인 연 7%대 후반에서 움직이겠지만,신용경색이 완화되는 하반기에는 연 6%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