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분기 GDP가 전년 대비 12%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일본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2.1%(연환산 기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4.1% 감소보다 하락폭이 3배나 큰 것으로, 오일쇼크가 발생했던 1974년 1분기(13.1%감소)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지난 11월에는 일본의 산업생산과 수출이 각각 전월보다 8.1%, 26.7% 폭락해 80년대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다.

쿄헤이 모리타 바클레이 일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침체 속도와 기간이라면 일본 경기는 전후 최악의 상황을 맞게될 수도 있다"며 "내년 2분기까지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도요타와 파나소닉 등의 수출 부진과 이에 따른 감원과 감산 등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리타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수치는 매우 충격적인 것"이라면서 "수출은 매우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금융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일본의 GDP 성장률을 당초 6.5%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토모코 후지 BOA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수요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모든 공업 국가들이 침체기에 들어섰다"며 "중국조차도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정부가 이미 세계 최대 수준인 국가 채무를 더 늘리는 것을 감수하면서 지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