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이끌어 온 소말리아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소말리아는 더욱 혼돈에 빠지게 됐다.정국 혼란이 극심해지면서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들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은 29일 의회에서 열린 특별회의에 참석해 “나는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사의를 밝혔다.유수프 대통령은 또 사의서를 국회의장에게 이미 전달했다면서,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소말리아 국회는 30일안에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유수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인 누르 하산 후세인 총리를 해임하고 모하메드 모하무드 굴레드 전 내무장관을 새 총리로 임명하려다가 국회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수세에 몰려왔다.또 반군의 세력 확장으로 수도 모가디슈와 국회가 있는 바이도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정부의 통제력을 상실한데다,지난 2년간 소말리아 정부를 도와 반군을 소탕하던 소말리아 주재 에티오피아군마저 다음달 5일 철군 방침을 밝히면서 정치력이 한계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수프 대통령의 사임으로 힘없는 대통령마저 사라져버린 마당에 소말리아내 이슬람 세력간 내전 양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아흘루 수나 월자마가 이끄는 이슬람 무장단체는 28일 이슬람 무장단체인 샤바브에 지하드(성전)을 선포했다.이에 샤바브는 29일 월자마의 무장단체가 점령한 중부의 도시 두곳을 무력으로 탈환했다.이 과정에서 5명이 사망했고 소말리아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