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己丑年) 소띠 해를 맞아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소를 활용한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부의 상징인 '소'의 근면하면서도 힘찬 이미지를 활용,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특히 소띠 해에 태어난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소띠 고객 잡기 행사들이 많다.

황금 소 경품 등장

롯데백화점은 전국 24개 점포에서 신년 정기세일 기간(1월2~18일) 동안 '황금 소와 청풍명월 한우를 드립니다' 행사를 연다.

방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250명에게 황금소(375gㆍ100돈) 청풍명월 한우(1마리) 세뱃돈(5만원) 등을 경품으로 준다. 또 1월2일부터 백화점 내 주차장을 들르는 고객에게 '황금 소 저금통' 2만개를 나눠준다.

현대홈쇼핑은 내년 1월1~4일 홈쇼핑 방송과 H몰(www.hmall.com)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100명을 추첨,20만원 상당의 '한우 갈비세트'(3.2㎏)를 준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1월2ㆍ5ㆍ9ㆍ12일 나흘 동안 매일 고객 500명에게 귀여운 소 모양의 휴대폰 거치대(매너홀더)를 나눠준다.

◆백화점ㆍ면세점부터 베이커리까지

소띠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내년 1월2~18일 당일 5만원 이상 구매한 소띠 고객 500명에게 금으로 도금한 '황금소 휴대폰 줄'을 나눠준다.

AK면세점은 1월1~15일 소띠 고객이 50달러 이상 구매하면 5000원을 할인해 주고,커플 중 한 명이 소띠이면 영화 예매권(2매)을 준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1월 한 달간 소띠 고객에게 가격의 20%를 깎아준다.

소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도 속속 선보였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초콜릿으로 송아지 모습을 표현한 '얼룩송아지 케이크'(1만4000원)를 30일 출시했다. 뚜레쥬르도 초콜릿 케이크에 젖소 모양의 장식을 얹은 '해피 카우 초코케이크'(1만6000원)를 1일 선보인다.

유아용품도 소 캐릭터 봇물

유아용품업체 아가방앤컴퍼니는 이불세트,겉ㆍ속싸개,유아베개 등으로 이뤄진 출산 준비물 세트 '바슈 시리즈'를 내놓았다. 점박이 젖소 캐릭터를 활용,귀엽고 친근감 있게 표현했다. 황은경 홍보부장은 "올해 소 캐릭터 제품군의 판매량이 다른 제품보다 15%가량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옥션에서는 '유아용 식탁의자'(1만8000원) '카우 우주복'(1만 3500원) '젖소 망토'(1만 6400원) 등 다양한 유아용품을 판매 중이다. 이달 들어 29일까지 소 캐릭터를 이용한 유아용품 판매량이 작년 동기에 비해 100% 늘었다. 디앤샵에서는 귀여운 젖소 무늬가 들어가 있는 '밀크 드라이기'(1만5600원)가 인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