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 일부의원 신당 창당 움직임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 내 일부 중진 의원들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해 벽두부터 정계개편 소용돌이가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자민당의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과 야마자키 다쿠 전 부총재 등은 차기 중의원 선거 전 신당 창당을 겨냥해 다음 달 중 새로운 의원 모임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일본의 모습을 생각한다'는 주제의 이 모임에는 자민당 의원과 학자 문화인 등 5~1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가토 의원 등은 구조개혁 노선을 비판하면서 지나친 시장 원리주의의 수정을 기치로 내걸고 세력을 결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1 야당인 민주당과 공동 여당인 공명당의 일부 의원들과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자민당 내에선 또 지방 도로건설 지원에 반대하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당의 방침에 반기를 들 움직임도 나타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야당이 제출한 중의원 해산요구 결의안에 대한 기립표결에서 자민당의 와타나베 요시미 전 행정개혁금융담당상이 당의 부결 방침에도 불구하고 홀로 찬성표를 던져 파문을 일으켰다. 결의안은 자민ㆍ공명당 공동 여당이 3분의 2 이상을 점한 중의원을 통과하진 못했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사안에 여당 의원이 공공연히 야당 편을 든 것은 자민당에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와타나베 의원은 표결 뒤 "경색 정국을 타파하려면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밖에 없다"며 "자민당이나 국회라는 그릇을 넘어서는 국민운동이 필요하고 그 최초의 기폭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동이 정계개편을 노린 것임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자민당 내 분열 양상은 아소 다로 총리의 지지율이 20%선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당내 구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