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시대 숭례문의 수난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 5장이 30일 공개됐다.

정성길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 명예관장이 소장하고 있던 이 사진들은 1890~1930년대에 찍은 것들로 일제의 숭례문 훼손 과정과 민족 정체성 왜곡 흔적을 보여준다.

1890년대 말쯤 찍은 사진(맨위)에는 숭례문 양쪽 성곽이 살아있고 2층 누각의 태극무늬 창문도 선명하며 사람을 태운 궤도차량이 숭례문을 통과하고 있다.

그러나 1925~1926년쯤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가운데)에는 숭례문 2층 누각의 태극 창문이 모두 제거된 채 망가져 있고 전기선이 어지럽게 걸쳐져 있다.

또 1935년 전후에 찍은 사진(아래)에는 숭례문 왼편에 놓인 선로 위로 전차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동그라미 표시 안의 멀리 보이는 건물이 명동성당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