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식 보다는 현장이다. 중소기업청이 연초 정례 행사인 시무식을 없애고 현장을 찾아 나선다. 이는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의 지시에 따른 것. 한해를 정리하고 새 각오를 다지는 시간마저 쪼개 형식 보다는 현장을 뛰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홍 청장은 "통상 정부부처는 12월 31일 저녁 한해를 마무리 하는 종무식을, 이틀 뒤인 2일 시무식을 하는데 비효율이라 생각해 시무식을 없앴다"고 말했다. 이틀 사이 새해 의지와 각오가 바뀔 것도 아닌데, 각지에 있는 지방 중기청장이 모이는 비효율을 없애고 현장중심의 업무에 착수하자는 것. 홍 청장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생각을 해왔다"며 "더 많은 기업과 소상공인, 재래시장 등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이라 했다. 또 "내년 정책에 담긴 길거리 노점상에 대한 신용보증 대책도 현장에 없었으면 나올 수 없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중기청은 내년 업무보고를 통해 등록사업자 뿐 아니라 길거리 노점상 등 미등록 사업자도 보증지원 대상에 포함해 1인당 500만원 이내, 모두 1천억원의 특별보증을 실시한다. 대출 금리 역시 4~5%대로 싼 이자로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이 겨울 한파를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홍 청장은 "수 많은 기업인을 올해 만났지만, 정작 그분들이 저를 만나면 불평불만을 호소하지 않는다. 아주 작은 민원 하나를 얘기하는데, 뒤집어 보면 그분들이 세금을 내 공무원이 있고, 정부가 있는 것인데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방문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필요성도 역설했다. 홍 청장은 "위기를 피하기 보다는 창의적인 기술혁신과 세계시장을 향한 도전이 필요할 때"라며 "상반기 예산의 조기집행을 통해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장을 찾아 어려움이 해소될 때까지 함께하겠다"며 기축년 의지를 다졌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