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또 한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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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호인 톨스토이는 장편소설과 참회록 인생록 등 작품을 통해 여러 방면에 걸쳐 인생의 좌표가 될 명언들을 남겼다. '한 해의 마지막에 가서 그 해의 처음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행복으로 규정한 사람도 다름아닌 톨스토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곡절을 겪기도 하고,잘잘못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경우도 물론 있을테지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조그만 발전이라도 이뤄내는 것이 곧 행복의 조건이라는 뜻일 게다. 우리 모두가 깊이 새겨 들을 만한 얘기임에 틀림없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넘이 날,이른바 '세밑'을 맞았다. 순우리말인 '해밑'으로도 불리는 이 날을 맞아 누구나 감회에 젖어 지난 일들을 되돌아 보게 되는 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리라.
하지만 늘 그러하듯,가슴 뿌듯한 즐거움이나 목표를 성취한 보람보다는 별로 이룬 것도 없이 또 다시 무자년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회한의 마음부터 앞서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경제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각박하고 힘든 한 해를 보냈을 것은 짐작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내년에도 나라 안팎의 경제 사정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레 겁을 먹고 미리부터 움츠러들 필요는 전혀 없다. 위기는 곧 기회라 하지 않는가. 게다가 우리는 지난번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도 이를 잘 극복해낸 실력과 경험까지 갖추고 있는 마당이다. 마지막 남은 오늘 하루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단단히 붙들어매는 각오를 다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흔히들 인간은 슬픈 기억을 반추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고 한다. 올 한 해 가슴 속에 남은 상처와 아픈 기억들은 훌훌 털어내버리고 밝고 희망찬 새해를 또 다시 설계하자.굳이 거창한 목표를 내세울 필요도 없다. 톨스토이 표현처럼 미래를 향해 한발짝이나마 나아갈 수만 있다면 이 것이 곧 행복이 아니겠는가.
올 한 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행복한 새해를 기원한다.
김경식 논설위원 kimks5@hankyung.com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넘이 날,이른바 '세밑'을 맞았다. 순우리말인 '해밑'으로도 불리는 이 날을 맞아 누구나 감회에 젖어 지난 일들을 되돌아 보게 되는 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리라.
하지만 늘 그러하듯,가슴 뿌듯한 즐거움이나 목표를 성취한 보람보다는 별로 이룬 것도 없이 또 다시 무자년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회한의 마음부터 앞서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경제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각박하고 힘든 한 해를 보냈을 것은 짐작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내년에도 나라 안팎의 경제 사정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레 겁을 먹고 미리부터 움츠러들 필요는 전혀 없다. 위기는 곧 기회라 하지 않는가. 게다가 우리는 지난번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도 이를 잘 극복해낸 실력과 경험까지 갖추고 있는 마당이다. 마지막 남은 오늘 하루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단단히 붙들어매는 각오를 다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흔히들 인간은 슬픈 기억을 반추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고 한다. 올 한 해 가슴 속에 남은 상처와 아픈 기억들은 훌훌 털어내버리고 밝고 희망찬 새해를 또 다시 설계하자.굳이 거창한 목표를 내세울 필요도 없다. 톨스토이 표현처럼 미래를 향해 한발짝이나마 나아갈 수만 있다면 이 것이 곧 행복이 아니겠는가.
올 한 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행복한 새해를 기원한다.
김경식 논설위원 kimks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