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내년 노사관계 전망' 설문

노동자와 사용자 대다수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고용안정과 임금인상 자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 임·단협에서는 노조가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사용자가 고용안정을 약속하는 양보교섭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09년 노사관계 전망 및 정책수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측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사측은 고용안정에 힘쓰는 등 상호 양보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노동자의 85.2%와 사용자 89.4% 등 전체 87.3%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매우 찬성'은 54.5%(노 51.2%,사 57.8%),'대체로 찬성'은 32.8%(노 34%,사 31.6%)인 반면 '그저 그렇다'(전체 10%),'대체로 반대'(전체 2.2%),'매우 반대'(전체 0.5%)는 소수에 그쳤다. '내년 임금이 어떤 수준으로 타결되는 게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65%(노동자의 60%,사용자의 70%)가 '동결' 또는 '삭감'이라고 대답했다. 이로 미뤄 새해엔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사업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도 노사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58.8%(노 66.2%,사 51.4%)가 매우 불안하거나 대체로 불안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불안 심화(79.1%),노사갈등(9.4%),노·사·정 갈등(7.0%) 등이 거론됐다.

이채필 노동부 노사협력정책국장은 "기업은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에 힘쓰고 노동자는 임금인상 자제 등 고통분담의 자세로 위기 상황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