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예비 대학생을 상대로 성공적인 대학생활 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 강의가 등장했다.입시 위주의 학습으로 자기 관리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대학 생활에 필요한 목표 세우기·학습관리법 등을 가르쳐준다는 것.이 강의를 개설한 학원도 입시전문업체다.그야말로 ‘병 주고 약 주고’인 셈이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대학생활 방법과 대학생의 미래 목표 설정 등을 도와 주는 ‘LTL(Learning To Learn)’ 1기 강좌를 개설한다고 30일 밝혔다.내년 1월6일부터 매주 화·목요일,하루 네 시간씩 3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 이다.최효준 유웨이중앙교육 과장은 “원래 가격은 44만원이지만 1기 학생들에 한해 25% 할인을 적용,실제 수강료는 33만원”이라며 “4~5명의 소그룹으로 구성해 목표 설정,미래를 위한 커리큘럼 짜기,자기 발표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대학에 합격하면서 술과 담배 등으로 다소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방감에 젖어 무계획한 생활을 하지 말고 편입이나 취업,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진로를 고민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학원 측에 따르면 LTL 프로그램은 미국 200여개 대학에서 필수 학점으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이미 많은 대학교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기 초 이와 유사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대 한지훈군(언론정보학과 02)은 이에 대해 “스스로 대학 생활을 시작해 보지도 않고 돈을 내서 외부의 도움부터 받으려는 것 자체가 과외에 길들여진 의존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