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었다.

홍준표 한나라당,원혜영 민주당,권선택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쟁점 법안 타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과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 한나라당은 방송법과 한ㆍ미 FTA 비준 동의안을 내년 2월 협의 처리할 수 있다는 양보안을 내놨다. 홍 원내대표는 "FTA 문제와 미디어 관계법을 2월 중 협의 처리하자고 마지막으로 제안했다. 2월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로 문제를 종식시키자는 안을 제시했다"며 "이렇게까지 물러섰는데도 안 한다면 직권상정을 요청한 85개 법안을 전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처리 시점을 못박는 데 난색을 표하며 두 안건에 대해 합의 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31일 '경호권'을 비롯한 질서유지 수순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여야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동균/김유미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