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기축년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국민 여러분과 회원사 임직원 모두에게 희망과 행운이 가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정치사회적인 혼란과 분열로 나라가 어지러운 데다가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쳐 우리 모두가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연초부터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더니,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져들었고 우리나라 또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무역수지가 97년 이후 1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는가 하면,환율이 요동치고 주가와 부동산가격이 급락했습니다.이런 와중에도 사회적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었고, 정국은 혼란을 거듭하여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갔습니다.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잇단 승전보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으며,우리 경제계는 세계 11번째로 수출 4000억 달러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경제적으로 지난해보다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 경제대국들이 모두 마이너스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수년간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신흥개발국들도 성장세가 현격히 저하되면서 전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최근에는 IMF 등 세계 유수기관들이 한결같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습니다.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전 세계 경제의 침체가 커다란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위기를 이겨내고 경제성장의 신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불굴의 의지와 합심단합된 힘이 다시 한번 발휘되어야 합니다.지난해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 때에 10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현장으로 달려가 재해복구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로 전 세계인들이 감탄과 감동을 금치 못했습니다.지금의 경제 위기도 기업,근로자,정부 그리고 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힘을 한데 모으고 각자의 소임을 다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은 국민의 믿음직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특히 대기업은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공격적인 수출에 의해 성장률을 유지해온 우리나라로서는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어느 나라,어느 기업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합니다.기존 선진국 시장들 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남미와 인도,러시아,중동 등 신흥 개발국은 자원과 인구가 많아 우리의 새로운 유망 수출시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위한 투자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경쟁자들의 투자가 위축된 지금이야말로 투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호기이며,호황기에 대비하여 신성장동력과 R&D 등에 선행적인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경쟁자들을 훨씬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사간 협력체제가 공고해야 합니다.기업과 근로자는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야 합니다. 생산성을 초과하는 과도한 임금과 복지 요구로 공멸의 위기에 처한 미국 자동차 산업은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노사가 혼연일체가 되어 더 좋은 물건을 더 많이 만들어 높은 가격에 팔수 있다면, 경쟁력이 높아져 우리 경제는 남보다 빨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는 법과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 매년 반복되는 파업 등의 불안정한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고임금문제를 해결하는 원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정부는 경제가 살아나서 우리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국정운영을 해야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하며,SOC 투자 확대 등 내수를 살리는 다양한 정책의 추진과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해서는 정치안정이 매우 중요한 만큼,국민이 걱정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걱정하는 정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어려울 때 일수록 국민의 땀방울과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가 되어야 하며,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는 정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 경제의 발전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으며,비록 어려운 여건일지라도 기업들의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활발히 하겠습니다.특히 올해는 경제적 어려움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수출과 경기 부양에 나서겠습니다.노사관계의 안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산업현장에서 화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힘드시겠지만 우리 기업들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또한 정부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정책은 성과가 나올 때까지 신뢰를 갖고 기다려주는 아량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금년 한 해가 비록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모든 경제주체들이 합심단결하여 경제를 재도약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희망으로 힘차게 출발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기축년 새 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과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 가정의 건승을 기원합니다.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