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8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재계에도 쾌재를 부르는 희소식에 환호하는 대기업이 있었던 반면 한숨으로 일관하는 기업도 있었습니다. 그 어느해 보다 부침이 심했던 재계의 한 해를 최진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김용철 사건'의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또 계열사 독립경영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뒤숭숭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S1)(삼성의 시련은 '진행형') 이 전 회장의 상고심 공판이 해를 넘기면서 가뜩이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2009년 삼성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 될 전망입니다. LG그룹과 SK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가장 무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S2)(LG그룹, 매출액 100조원 돌파) 미국발 금융위기로 비록 기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LG그룹은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매출 10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입니다. 통신과 에너지의 쌍두마차가 호조를 보인 SK그룹과 풍부한 현금으로 성공적으로 영역을 확장한 롯데그룹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반면 급격한 업황 악화로 추운 겨울을 맞는 대기업들도 있습니다. (S3)(자동차,조선,해운업계 직격탄 맞아) 현대.기아차그룹, 현대중공업, 포스코는 국내외 경기의 급격한 위축으로 실적악화와 함께 구조조정의 위기로 내몰렸습니다. 호황 당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섰던 대기업들도 후유증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S4)(금호-두산-한화, 유동성 확보에 총력)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비롯해 두산그룹, 한화그룹, 대한전선 등은 말라버린 돈 줄을 확보하느라 분주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친기업정책, 이른바 '비지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약속하면서 대기업들은 모처럼만에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대기업들은 급격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고용을 늘려달라는 정부의 요청이라는 부담을 떠앉기도 했습니다. (S5)(영상편집 김지균) 11년만에 최악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2009년을 목전에 둔 대기업들에게 올해도 예외없이 희비가 교차하는 1년 이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