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상반기 앨범내고 전미투어 추진…세븐, 2월 데뷔
월드스타 비는 8월듀엣곡 담은 월드앨범 발표하며 승부


한국 가수들이 올해 미국 음반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10월 강렬한 사운드의 댄스곡 '잇유업'을 디지털 싱글로 미국에서 발표한 보아(사진)가 올해 정규음반을 내는 데 이어 세븐과,민,임성희 등도 미국에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들은 유명 프로듀서나 톱스타들과 함께 음반작업을 하고 있으며,디지털 싱글을 먼저 발표하고 앨범을 내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 가수가 미국에서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음반 발매를 통해 시장공략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음반시장은 194억달러(2007년)로 세계 최대 규모다.

보아의 디지털 싱글 '잇유업'은 최근 빌보드지 '클럽차트'에서 순위가 15위까지 뛰어올랐다. 클럽차트는 마이너 차트이지만 가수의 성장 가능성을 짚어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단순히 앨범 판매량만 집계하는 게 아니라 라디오방송과 클럽 등에서 곡을 사용한 횟수 등도 순위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보아는 이처럼 디지털 싱글이 인기를 얻자 상반기 중 정규앨범도 낼 계획이다. 1년여 전부터 준비해온 정규앨범은 이미 태국에서 6곡,LA에서 2곡,애틀랜타에서 3곡을 각각 녹음했으며 이 중 시장성이 좋은 곡을 추려서 낼 계획이다. 미국 클럽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강렬한 비트와 다양한 멜로디의 곡들이 대부분이다. 유명 R&B가수 리하나와 크리스 브라운 등과 작업한 브라이언 케네디,톱스타 비욘세와 브릿트니 스피어스,어셔 등의 히트곡을 만든 션 가렛 등 일급 프로듀셔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 가수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보이시한 외모에 파워풀한 무대와 스탭이 많은 안무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보아는 "올해에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겠다. 상반기 중 미국에서 정규 앨범을 내고 전미 투어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그래미상이나 아메리카뮤직어워드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오리콘차트 정상에 오르는 데 앨범 발매 후 1년 이상 걸렸다"며 "일본보다 훨씬 크고 복잡한 미국에서 활동을 이제 시작한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코스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세븐은 2월 중 미국에서 '걸스'를 디지털 싱글로 내고 정식 데뷔할 계획이다. 세븐은 2006년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하며 다크 차일드,리치 해리슨 등 유명 프로듀서와 계약했지만 음반사를 잡지 못해 데뷔가 늦어졌다. 보아처럼 아이튠즈 등 온라인에 음원을 공개한 후 오프라인 싱글을 발표하는 수순을 밟기로 했다. '걸스'는 유명 여성 래퍼 릴 킴의 도움을 받았다.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키우고 있는 민과 임성희도 상반기 중 미국시장에 데뷔하기 위해 음반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박진영이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몇년 전부터 키워왔다.

이들의 소속사인 JYP 정욱 대표는 "민과 임성희 중 누구 앨범을 먼저낼지는 현지 파트너와 시장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극비리에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비는 8월께 톱스타와의 듀엣곡을 담은 월드음반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