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이 100%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31일 여러 가구가 한 건물에 거주하는 다가구 주택을 실제 거처에 따라 복수로 처리하고 1인 가구도 가구수에 포함시키는 새 방식에 따라 전국 주택보급률을 산정한 결과 99.6%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종전 기준으로는 108.1%였지만 8.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국토부는 기존 주택보급률이 주거현실과 사회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통계청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새 보급률 산정방식을 마련했다.

주택보급률은 주택수를 가구수로 나눈 것으로 주택정책 수립의 기준이 되는 중요 지표다. 새 주택보급률은 그동안 1주택으로 봤던 다가구 주택(소유권이 한 사람에게 있어 단독주택으로 분류됨)을 실제 거처에 따라 복수로 처리했다. 또 가구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1인 가구도 가구수에 넣었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2007년 기준 전국 주택수는 250만채가 늘어난 1629만4800채,가구수는 360만가구 증가한 1636만3600가구로 늘어난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99.6%가 된다. 수도권의 주택보급률은 95.0%로 역시 종전 방식으로 계산할 때(96.9%)보다 약간 낮아진다. 서울의 경우 새 방식에 따를 경우 93.2%로 종전의 91.8%보다 1.4%포인트 높아진다. 다른 지역에 비해 다가구 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아 주택수가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