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U(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3대 경제권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 시대'에 돌입하는 최악의 경제 상황이 우려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0.7%로 전망했다. EU와 일본의 경제 성장률도 각각 -0.5%와 -0.2%로 관측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미국 EU 일본의 성장률을 각각 -0.9%,-0.5%,-0.1%로 예상했다.

'친디아(중국과 인도)'경제도 급속히 얼어 붙고 있다. 10%를 웃돌던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고,지난 3년간 9%대 고성장을 지속해온 인도도 5%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취임 전후 7000억달러 안팎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각국은 앞다퉈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IMF의 올리비에 블량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2의 대공황을 피하기 위해선 세계 각국이 GDP의 3% 이상을 경기부양에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세계경제의 최대 이슈는 과연 언제쯤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IMF와 OECD 등은 이같은 막대한 경기부양책과 유동성을 쏟아붓는 양적 완화 정책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기고를 통해 주식시장이 향후 6~12개월 내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주가 회복 시기가 2010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근원인 미국 주택가격이 2010년에 가서야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