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능가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꿋꿋한 업체들이 있다. 라면 소주 담배업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불황에 강한 대표적인 종목으로,'인동초' 주식으로도 불리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업체인 농심은 지난해 말 24만4500원에 마감,작년 10월의 저점(16만3500원)보다 50%나 상승했다. 주정업체인 진로발효도 40% 이상 뛰었다. 고배당주인 KT&G는 작년 말 배당락 이후 차익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10월 저점보다는 여전히 10% 이상 높다.

이 같은 강세는 '소주 한잔과 담배 한 모금'으로 시름을 달래려는 서민들의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환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물가상승과 소비양극화는 저가 소비재인 라면 판매에 오히려 긍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21% 높은 29만6500원으로 제시하고 매수를 추천했다.

KT&G도 최고의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가 담배 판매 비중 확대와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소주업체인 진로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주류 관련주인 진로발효 한국알콜 국순당 등도 불황 수혜주로 거론된다.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대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NHN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등의 게임주도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