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내가 만드는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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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G마켓 대표 kuyb@gmarket.co.kr
소비 패턴과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인기 상품만 봐도 요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궁금한 필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웹 사이트의 여러 코너를 살펴보곤 한다.
최근 미래의 배우자를 예측해 볼 수 있는'운세보기 상품'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쇼핑몰 사이트에서 유형 상품이 아닌 운세를 봐 주는 상품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흥미를 유발했다.
연초에 사람들이 운세를 보는 것은 흔히 있는 풍경이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의문을 갖고 살아간다. 이 의문을 조금이라도 풀어 보고자 신문을 펼치면 제일 먼저 '오늘의 운세'나 별자리 등을 보기도 하고,사주 카페나 점집을 찾는 사람도 많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간편하게 자신의 미래를 점쳐 보는 인터넷 운세 보기를 즐긴다. 연애나 결혼을 할 때도,직업을 선택할 때도,직장을 옮길 때도 점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경기 불황,취업난 등 우울한 소식이 들릴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져서일까. 심심풀이로 봤던 운세에 일희일비하거나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막연히 운에 기대는 모습을 보게 될 때면 안타깝기도 하다. 일례로 미래의 배우자 보기 상품에 대한 이용자 평을 보니 미래의 남편으로 나온 사람에게 너무 실망해서 결혼을 포기하고 싶다는 글이 눈에 띄었다. 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이처럼 결과에 크게 상심하거나 계획했던 일을 단순히 운수가 안 좋아서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면 운세 본연의 의미를 잃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토정비결''풍수지리' 등은 예전부터 한국인의 생활 속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토정비결은 조선 후기부터 지금까지 정월 초마다 그 해 신수를 알아보는 세시 풍경이었다. 여기에는 희망적이고 주의를 일깨워 주는 내용이 많아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겐 희망을 주고,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조심스럽게 생활하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운세는 결과 자체보다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운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준비와 함께 목표를 이루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올해 사자성어로 '만사형통'을 꼽기도 했다. 새해에는 모든 일이 잘되고 기분 좋은 일들이 펼쳐지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필자는 일이 잘되길 바라는 것 못지않게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운은 준비된 자의 몫'이란 말이 있다. 정해진 운세 대신 준비한 만큼 보답받는 노력운을 믿어 보면 어떨까. 소처럼 묵묵히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축년이 되길 바란다.
소비 패턴과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인기 상품만 봐도 요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궁금한 필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웹 사이트의 여러 코너를 살펴보곤 한다.
최근 미래의 배우자를 예측해 볼 수 있는'운세보기 상품'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쇼핑몰 사이트에서 유형 상품이 아닌 운세를 봐 주는 상품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흥미를 유발했다.
연초에 사람들이 운세를 보는 것은 흔히 있는 풍경이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의문을 갖고 살아간다. 이 의문을 조금이라도 풀어 보고자 신문을 펼치면 제일 먼저 '오늘의 운세'나 별자리 등을 보기도 하고,사주 카페나 점집을 찾는 사람도 많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간편하게 자신의 미래를 점쳐 보는 인터넷 운세 보기를 즐긴다. 연애나 결혼을 할 때도,직업을 선택할 때도,직장을 옮길 때도 점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경기 불황,취업난 등 우울한 소식이 들릴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져서일까. 심심풀이로 봤던 운세에 일희일비하거나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막연히 운에 기대는 모습을 보게 될 때면 안타깝기도 하다. 일례로 미래의 배우자 보기 상품에 대한 이용자 평을 보니 미래의 남편으로 나온 사람에게 너무 실망해서 결혼을 포기하고 싶다는 글이 눈에 띄었다. 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이처럼 결과에 크게 상심하거나 계획했던 일을 단순히 운수가 안 좋아서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면 운세 본연의 의미를 잃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토정비결''풍수지리' 등은 예전부터 한국인의 생활 속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토정비결은 조선 후기부터 지금까지 정월 초마다 그 해 신수를 알아보는 세시 풍경이었다. 여기에는 희망적이고 주의를 일깨워 주는 내용이 많아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겐 희망을 주고,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조심스럽게 생활하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운세는 결과 자체보다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운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준비와 함께 목표를 이루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올해 사자성어로 '만사형통'을 꼽기도 했다. 새해에는 모든 일이 잘되고 기분 좋은 일들이 펼쳐지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필자는 일이 잘되길 바라는 것 못지않게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운은 준비된 자의 몫'이란 말이 있다. 정해진 운세 대신 준비한 만큼 보답받는 노력운을 믿어 보면 어떨까. 소처럼 묵묵히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축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