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대형 복합단지 수주
해외건축 수주론 역대 최대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중동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건축공사를 따내면서 2008년 대미(大尾)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삼성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초대형 복합단지 건설공사인 '팜 주메이라 빌리지센터' 프로젝트를 10억8000만달러(약 1조38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플랜트와 토목 공사를 제외한 국내 건설 업계의 해외건축 수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바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나킬이 발주한 이 사업은 두바이에서 처음 만들어진 인공섬 '팜 주메이라'의 진입부문에 건설되는 거주ㆍ편의시설 단지다. 이곳에는 지상 47층짜리 주상복합건물 2개동(530가구)과 쇼핑몰,백화점,극장 등이 들어선다.
버즈두바이 덕분에…삼성건설, 1조공사 따냈다
건물의 전체 연면적만 60만1675㎡에 달한다. 이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연면적 16만6100㎡)의 3.7배에 달하는 규모다. 공사는 2013년 10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나킬은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버즈 두바이'(시공사 삼성건설)를 발주한 이마르와 함께 인공섬 프로젝트인 팜 주메이라,팜 데이라,팜 제벨알리,더 월드 등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삼성건설의 이번 수주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중동 건설 특수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계호 삼성건설 해외영업본부 부사장은 "최근 들어 두바이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연기되거나 재검토되고 있어 수주가 쉽지 않았다"며 "설계검토와 기술 타당성 분석,공기산정 등을 지원하는 공사 전 서비스(Pre-Construction Service)를 통해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인정받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두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버즈 두바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점도 수주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건설은 이번 공사를 포함해 올 들어서만 △아부다비 알수웨이핫 S2 민자담수발전 △아부다비 살람 지하차도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등 대형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해외 수주액 37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16억5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새해에도 초고층,고급토목,발전플랜트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상품 위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