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파이팅!] "IB는 국력…지금 위기는 글로벌 플에이어 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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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삼성증권 홍콩 IB프로젝트 총책임 박현국 상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올 한 해,남다른 각오로 새해 아침을 맞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읽고 내일을 꿈꾼다. '비켜라 내가 간다'라는 배짱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을 꿈꾸는 전사(戰士)이기도 하다. 올 한 해 우리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인물들을 소개한다.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감원과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만 삼성증권 박현국 해외투자전략팀장(상무·46)은 요즘 사람 뽑는 일로 눈코 뜰 새 없다. 회사가 '글로벌 톱10 투자은행(IB)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홍콩법인을 아시아 IB 거점으로 확대 개편하는 야심찬 전략을 확정하고 작년 9월 그를 총책임자로 발령했기 때문이다.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16년간 기업금융을 다뤄왔고 1999년부터 3년 동안 홍콩에서 근무하며 초창기 사무소 정착에 기여한 이력을 경영진에서 높이 평가한 것이다. "IB도 결국 사람 장사입니다. 작년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금이 오히려 인재 확보의 기회입니다. 올 상반기에 40~50명의 글로벌 기업 출신 전문가들을 영입할 계획입니다. "
국내 다른 증권사도 홍콩을 비롯한 해외에 많이 진출해 있지만 한국 주식 채권 등 '한국물'의 매매를 중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홍콩법인 확대 개편을 통해 현지 글로벌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연결하는 본격적인 IB 업무에 도전할 생각이다. 한국 증권사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해외 대형 IB들마저 연쇄 도산하는 마당에 너무 공격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박 상무는 "한국 내 1위에 만족하다가는 변화하는 국제금융 질서 속에서 미래를 보장받기 힘들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게 선두회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패로 끝난 지난해 9월 정부의 외평채 발행 당시 경험을 소개하며 'IB는 국력'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팽배한 '9월 위기설' 속에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삼성증권이 국내 회사로는 유일하게 주관사로 참여했고 뉴욕에서 직접 그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우수한 IB의 존재는 국력과도 연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더 좋은 외국인 고객들과 정부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
삼성증권의 이번 홍콩 프로젝트에는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시선이 쏠려 있다. '삼성'이라는 간판을 달고 국제금융 중심지에서 승부에 나서는 만큼 그 결과로 한국금융의 가능성과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깍듯한 매너와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풍기는 박 상무는 마지막으로 꿈을 얘기했다. "꿈을 꾸는 사람만이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서구에서 나온 IB 모델을 아시아 기업이 따라하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연일체로 집중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와 성공 경험,삼성의 역량 등을 잘 조화시킨다면 글로벌 IB의 꿈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입니다. " 지난해 말 잠시 짬을 내 입국한 박 상무는 정초에도 할 일이 많다며 서둘러 인터뷰를 마친 뒤 다시 출국해 새해 아침을 홍콩에서 맞고 있다.
글=백광엽/사진=허문찬 기자 kecorep@hankyung.com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올 한 해,남다른 각오로 새해 아침을 맞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읽고 내일을 꿈꾼다. '비켜라 내가 간다'라는 배짱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을 꿈꾸는 전사(戰士)이기도 하다. 올 한 해 우리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인물들을 소개한다.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감원과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만 삼성증권 박현국 해외투자전략팀장(상무·46)은 요즘 사람 뽑는 일로 눈코 뜰 새 없다. 회사가 '글로벌 톱10 투자은행(IB)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홍콩법인을 아시아 IB 거점으로 확대 개편하는 야심찬 전략을 확정하고 작년 9월 그를 총책임자로 발령했기 때문이다.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16년간 기업금융을 다뤄왔고 1999년부터 3년 동안 홍콩에서 근무하며 초창기 사무소 정착에 기여한 이력을 경영진에서 높이 평가한 것이다. "IB도 결국 사람 장사입니다. 작년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금이 오히려 인재 확보의 기회입니다. 올 상반기에 40~50명의 글로벌 기업 출신 전문가들을 영입할 계획입니다. "
국내 다른 증권사도 홍콩을 비롯한 해외에 많이 진출해 있지만 한국 주식 채권 등 '한국물'의 매매를 중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홍콩법인 확대 개편을 통해 현지 글로벌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연결하는 본격적인 IB 업무에 도전할 생각이다. 한국 증권사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해외 대형 IB들마저 연쇄 도산하는 마당에 너무 공격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박 상무는 "한국 내 1위에 만족하다가는 변화하는 국제금융 질서 속에서 미래를 보장받기 힘들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게 선두회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패로 끝난 지난해 9월 정부의 외평채 발행 당시 경험을 소개하며 'IB는 국력'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팽배한 '9월 위기설' 속에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삼성증권이 국내 회사로는 유일하게 주관사로 참여했고 뉴욕에서 직접 그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우수한 IB의 존재는 국력과도 연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더 좋은 외국인 고객들과 정부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
삼성증권의 이번 홍콩 프로젝트에는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시선이 쏠려 있다. '삼성'이라는 간판을 달고 국제금융 중심지에서 승부에 나서는 만큼 그 결과로 한국금융의 가능성과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깍듯한 매너와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풍기는 박 상무는 마지막으로 꿈을 얘기했다. "꿈을 꾸는 사람만이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서구에서 나온 IB 모델을 아시아 기업이 따라하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연일체로 집중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와 성공 경험,삼성의 역량 등을 잘 조화시킨다면 글로벌 IB의 꿈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입니다. " 지난해 말 잠시 짬을 내 입국한 박 상무는 정초에도 할 일이 많다며 서둘러 인터뷰를 마친 뒤 다시 출국해 새해 아침을 홍콩에서 맞고 있다.
글=백광엽/사진=허문찬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