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말 환율 관리가 끝나자마자 역외 원ㆍ달러 환율이 100원 가까이 급등해 새해 초부터 환율 불안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ㆍ달러 선물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3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외환시장 폐장일인 12월30일 환율 종가(1259원50전)보다 78원50전이나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외환손실을 줄여주기 위해 12월24일부터 본격적으로 연말 환율 관리에 돌입해 30일 환율 종가를 1250원대까지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12월 결산 기업들의 회계장부 작성 기준이 되는 30일 시장 평균 환율(MARㆍ거래량 가중 평균 환율)은 1257원50전으로 결정났다. 하지만 정부의 환율 관리가 끝나자마자 역외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몰리면서 원ㆍ달러 선물 환율이 정부 개입 직전인 지난달 23일 수준(1338원)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역외시장에서 대부분의 통화는 거래가 한산했지만 유독 원ㆍ달러는 거래가 활발했다"며 "국내외 경기 침체와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 확보 수요가 여전해 새해 초 환율이 급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