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불황속 교통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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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주말에 옛날과 똑같이 차가 밀리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얼마나 큰 어려움이 닥쳐오고 있는지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경제위기 불감증'에 대해 아쉬워했다.
사실이 그런지 확인해 봤다. 서울시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11월 서울지역 하루 평균 교통량은 949만2800여대.경제위기 이전인 2007년 11월의 973만900여대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10월에도 964만2166대로 전년의 954만5590대에 비해 단 1%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반면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 이용객 수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지하철 1~4호선 하루 이용객 수는 394만2390명으로 전년 392만2623명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지하철 5~8호선의 지난해 11월 하루 이용객 수는 323만5922명으로 전년 동기 336만9152명에 비해 12만명 이상 줄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대중교통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자가용 이용자가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다.
물론 교통량만으로 경제위기 불감증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국민들의 마음가짐이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많이 느슨해져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직장인 정창해씨(42)는 "97년 외환위기와 2002년 카드대란 등 잇따른 경제위기로 사람들이 위기에 둔감해진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과 얘기해 봐도 내년 하반기쯤 가면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 대세"라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여의도 증권가의 한 펀드매니저는 "이번 경제위기는 97년 때와 달리 전 세계적인 상황이어서 그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유명 신용평가회사들도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마이너스로 예측하는 등 대부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이 대통령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정부와 기업,국민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데 국민들은 위기가 끝난 것처럼 생각하니 오죽 답답하겠는가.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한국만은 반드시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대통령의 바람이 꼭 이뤄지도록 온 국민이 함께 힘을 합쳤으면 한다.
이재철 사회부 기자 eesang69@hankyung.com
사실이 그런지 확인해 봤다. 서울시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11월 서울지역 하루 평균 교통량은 949만2800여대.경제위기 이전인 2007년 11월의 973만900여대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10월에도 964만2166대로 전년의 954만5590대에 비해 단 1%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반면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 이용객 수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지하철 1~4호선 하루 이용객 수는 394만2390명으로 전년 392만2623명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지하철 5~8호선의 지난해 11월 하루 이용객 수는 323만5922명으로 전년 동기 336만9152명에 비해 12만명 이상 줄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대중교통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자가용 이용자가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다.
물론 교통량만으로 경제위기 불감증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국민들의 마음가짐이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많이 느슨해져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직장인 정창해씨(42)는 "97년 외환위기와 2002년 카드대란 등 잇따른 경제위기로 사람들이 위기에 둔감해진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과 얘기해 봐도 내년 하반기쯤 가면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 대세"라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여의도 증권가의 한 펀드매니저는 "이번 경제위기는 97년 때와 달리 전 세계적인 상황이어서 그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유명 신용평가회사들도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마이너스로 예측하는 등 대부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이 대통령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정부와 기업,국민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데 국민들은 위기가 끝난 것처럼 생각하니 오죽 답답하겠는가.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한국만은 반드시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대통령의 바람이 꼭 이뤄지도록 온 국민이 함께 힘을 합쳤으면 한다.
이재철 사회부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