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증시 대전망>①생존게임…'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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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증시는 최악의 경기국면 속에서도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한 단계적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주요 국가들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되는 등 대내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
한경닷컴은 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을 심층 분석하는 '2009 증시 대전망'시리즈를 총 17회에 걸쳐 게재한다.
2009년 증권사들이 꼽은 유망株와 지수 전망을 시작으로 각 업종별 대표 종목을 제시할 이번 시리즈는 2일부터 하루 2회씩 독자들을 찾아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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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2008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지만, 2009년 전망도 우울하기만 하다.
일부에서는 증시가 2009년 상반기에 2008년 저점(10월27일, 892)을 다시 시험하는 고난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권 바깥에서는 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예측도 들린다.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재를 그대로 떠안고 가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각 기관과 증권사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로, 작년 예상치인 3.7%을 크게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3%로 제시했고, JP모건은 3%로 전망했다. UBS는 기존 1.1%에서 -3%로 대폭 수정했고, 맥쿼리증권도 -2%의 역성장을 예상했다.
여기에다 올 초에는 건설 및 은행, 중소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대형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009년 증시 전략의 최우선으로 '생존'과 '리스크 관리'를 내세우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9년 코스피 지수는 최저 720선, 최고 1550선으로 예상됐다. 국내 증권사 24곳과 모건스탠리, JP모건, 맥쿼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4곳의 2009년 증시 전망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중 한화증권, 메리츠증권은 최저점을 각각 750, 796으로 제시해 지수가 800선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증권도 실현 가능성이 적지만, 72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올해 하반기에 각종 정책효과로 경기가 회복될 수 있으나, 4분기 이후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부작용이 다시 부각되면서 2010년 초반에 다시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침체가 금융시스템의 붕괴에서 기인했다고 볼 때, 새로운 글로벌 금융 질서가 잡히기 전까지는 위기가 해소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주식시장은 경제를 선행하기보다 경제상황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며, 각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순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급 전망도 좋지 못하다.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올해 매수세로 돌아설지 의문이고, 증시 안전판이었던 연기금마저 주식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도 국내 증시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1998년 외환위기보다 상황이 더 악화되진 않겠지만, 거시경제 지표 악화와 신용 리스크로 인해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상장기업의 이익성장률을 -15%로 추정했으며, 올해도 -5%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실적 하락과 원화 가치 하락, 높은 수출 비중을 감안해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주가가 1분기 쯤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완만하게 회복되는 '상저하고'의 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경기방어업종과 가치주가 양호할 전망이고, 하반기에는 이익회복업종과 경기관련업종이 매력적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9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주식시장의 모습이 현저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가치주, 하반기에는 유동성 장세에서 유리한 대형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경기민감주가 방어주에 비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며 "달러 약세에 힘입어 원자재와 산업재의 주가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료: 각 증권사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한경닷컴은 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을 심층 분석하는 '2009 증시 대전망'시리즈를 총 17회에 걸쳐 게재한다.
2009년 증권사들이 꼽은 유망株와 지수 전망을 시작으로 각 업종별 대표 종목을 제시할 이번 시리즈는 2일부터 하루 2회씩 독자들을 찾아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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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2008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지만, 2009년 전망도 우울하기만 하다.
일부에서는 증시가 2009년 상반기에 2008년 저점(10월27일, 892)을 다시 시험하는 고난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권 바깥에서는 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예측도 들린다.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재를 그대로 떠안고 가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각 기관과 증권사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로, 작년 예상치인 3.7%을 크게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3%로 제시했고, JP모건은 3%로 전망했다. UBS는 기존 1.1%에서 -3%로 대폭 수정했고, 맥쿼리증권도 -2%의 역성장을 예상했다.
여기에다 올 초에는 건설 및 은행, 중소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대형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009년 증시 전략의 최우선으로 '생존'과 '리스크 관리'를 내세우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9년 코스피 지수는 최저 720선, 최고 1550선으로 예상됐다. 국내 증권사 24곳과 모건스탠리, JP모건, 맥쿼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4곳의 2009년 증시 전망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중 한화증권, 메리츠증권은 최저점을 각각 750, 796으로 제시해 지수가 800선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증권도 실현 가능성이 적지만, 72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올해 하반기에 각종 정책효과로 경기가 회복될 수 있으나, 4분기 이후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부작용이 다시 부각되면서 2010년 초반에 다시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침체가 금융시스템의 붕괴에서 기인했다고 볼 때, 새로운 글로벌 금융 질서가 잡히기 전까지는 위기가 해소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주식시장은 경제를 선행하기보다 경제상황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며, 각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순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급 전망도 좋지 못하다.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올해 매수세로 돌아설지 의문이고, 증시 안전판이었던 연기금마저 주식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도 국내 증시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1998년 외환위기보다 상황이 더 악화되진 않겠지만, 거시경제 지표 악화와 신용 리스크로 인해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상장기업의 이익성장률을 -15%로 추정했으며, 올해도 -5%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실적 하락과 원화 가치 하락, 높은 수출 비중을 감안해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주가가 1분기 쯤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완만하게 회복되는 '상저하고'의 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경기방어업종과 가치주가 양호할 전망이고, 하반기에는 이익회복업종과 경기관련업종이 매력적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9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주식시장의 모습이 현저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가치주, 하반기에는 유동성 장세에서 유리한 대형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경기민감주가 방어주에 비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며 "달러 약세에 힘입어 원자재와 산업재의 주가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료: 각 증권사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