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닥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삼성전자(반도체 부문)의 적자전환'은 메모리 시장의 바닥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선행지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전 반도체 산업 불황기이던 2001년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분기와 4분기에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2002년 1분기에는 후발업체 구조조정으로 시황이 개선되면서 흑자전환을 했다

삼성전자가 적자로 전환되는 시기는 후발업체 수익성이 더 이상 악화되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져서 메모리 업계에서 퇴출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며, 이미 후발업체의 현금원가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어 향후 6개월 내에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치킨게임'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도 수익성 악화로 감산에 동참, 3개월 가량 지나면 전반적 수급 상황이 급격히 개선된다고 굿모닝신한증권은 지적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 D램인 1Gb DDR2 제품의 경우 0.59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근 0.75달러까지 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수급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현물가격 반등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한편으론 이제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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