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올해 키워드는 '변화·실천·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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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총수 신년사 "위기극복 할 수 있다"
'빠르고 유연한 대응으로 위기 뒤에 찾아올 기회에 대비하자' '남들이 지체하고 있을 때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 '
경제계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위기 극복을 다짐하며 새해의 첫발을 내디뎠다.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시무식에서 변화와 자신감,속도전,실천력 등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제로 베이스에서 미래에 투자하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불경기 극복을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올해는 판매를 확대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국가별로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자동차를 발빠르게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품질 등 기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나무는 마디를 맺으며 더 강해지고 연은 바람이 거셀수록 더 높이 난다. "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10여년 전 외환위기 시절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래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온 세계가 불황에 빠지고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며 "이제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 오늘날 일류 기업의 대열에 올라선 것은 위기 뒤의 기회를 살렸기 때문"이라며 "10년 전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각오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올해 다시 한번 변화와 개혁을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년사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를 '바닥 다지기 해'로 정의하고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 비효율과 중복,낭비 요소 등을 제거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업그레이드하자는 것이 그의 주문이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창업 이후 처음으로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지만 위기를 극복한 자만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며 "올해는 위기 대응 능력을 확충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며 상생 경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속도를 높이고 실행에 집중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속도와 실행력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지난 10년이 준비하고 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실전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우리가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환경에 대응하고 수립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해 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머리'보다 '발'이 부지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허 회장은 "기발한 전략이나 방안보다는 실행력이나 실천의지가 승부를 가른다"며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현장에 적용해 수익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외환위기 과정에서 과감한 구조조정 등으로 미래를 준비한 기업들이 크게 성장했다"며 "당장의 위기 극복에 집착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폭의 매출 감소를 염두에 두고 철저한 사전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초체력을 높여라
금융권에서는 체질 강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다짐이 쏟아졌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은행 체질 강화'를 경영 전략으로 정하고 △수익성 향상과 비용 절감 △리스크 관리 고도화 △고객 지향의 영업기반 강화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최적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강 행장은 또 "은행 간 과당 경쟁은 지양하면서 경제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앞장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예금 유치를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고 외화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힘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우리은행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실물경제 지원과 기업 구조조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상생과 협력이 필요하며 오늘의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원칙과 긍정적인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위기 극복의 출발점은 원칙을 철저히 지켜가는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가슴 속에 품고 가자"고 말했다.
송형석/유승호 기자 click@hankyung.com
'빠르고 유연한 대응으로 위기 뒤에 찾아올 기회에 대비하자' '남들이 지체하고 있을 때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 '
경제계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위기 극복을 다짐하며 새해의 첫발을 내디뎠다.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시무식에서 변화와 자신감,속도전,실천력 등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제로 베이스에서 미래에 투자하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불경기 극복을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올해는 판매를 확대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국가별로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자동차를 발빠르게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품질 등 기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나무는 마디를 맺으며 더 강해지고 연은 바람이 거셀수록 더 높이 난다. "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10여년 전 외환위기 시절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래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온 세계가 불황에 빠지고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며 "이제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 오늘날 일류 기업의 대열에 올라선 것은 위기 뒤의 기회를 살렸기 때문"이라며 "10년 전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각오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올해 다시 한번 변화와 개혁을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년사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를 '바닥 다지기 해'로 정의하고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 비효율과 중복,낭비 요소 등을 제거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업그레이드하자는 것이 그의 주문이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창업 이후 처음으로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지만 위기를 극복한 자만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며 "올해는 위기 대응 능력을 확충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며 상생 경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속도를 높이고 실행에 집중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속도와 실행력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지난 10년이 준비하고 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실전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우리가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환경에 대응하고 수립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해 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머리'보다 '발'이 부지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허 회장은 "기발한 전략이나 방안보다는 실행력이나 실천의지가 승부를 가른다"며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현장에 적용해 수익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외환위기 과정에서 과감한 구조조정 등으로 미래를 준비한 기업들이 크게 성장했다"며 "당장의 위기 극복에 집착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폭의 매출 감소를 염두에 두고 철저한 사전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초체력을 높여라
금융권에서는 체질 강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다짐이 쏟아졌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은행 체질 강화'를 경영 전략으로 정하고 △수익성 향상과 비용 절감 △리스크 관리 고도화 △고객 지향의 영업기반 강화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최적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강 행장은 또 "은행 간 과당 경쟁은 지양하면서 경제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앞장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예금 유치를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고 외화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힘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우리은행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실물경제 지원과 기업 구조조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상생과 협력이 필요하며 오늘의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원칙과 긍정적인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위기 극복의 출발점은 원칙을 철저히 지켜가는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가슴 속에 품고 가자"고 말했다.
송형석/유승호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