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체들은 올해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점포 대형화와 복합몰 사업에 적극 나선다. 쇼핑뿐 아니라 외식 영화 등 문화 여가생활을 한 공간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몰링'(Malling)이 향후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을 위해 기존 점포를 대형화하고 복합쇼핑몰 시장을 선점하는 게 백화점들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월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일대에 29만3700㎡규모의 '신세계 센텀시티 UEC'를 열고 복합쇼핑몰 사업을 시작한다. 이 곳에는 휴양형 문화공간을 컨셉트로 백화점 쇼핑몰 면세점 등 쇼핑센터와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선다. 신세계는 또 지난해 전면 리뉴얼에 들어간 영등포점을 오는 8월 경방필백화점과 합쳐 영업면적 4만3306㎡(1만3100평) 규모의 대형 백화점으로 재개점한다. 영등포점은 경방이 운영하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말 부산 4호점인 광복점을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 연다. 광복점은 부산 제2롯데월드의 일부로 영업면적이 3만8600㎡에 달하는 대형 점포다. 인근에 2011년께 완공되는 엔터테인먼트동과 함께 복합쇼핑몰을 형성하게 된다. 롯데 영등포점은 오는 3월부터 지상 8층 건물을 10층으로 증축하는 공사에 들어간다. 롯데는 또 잠실 롯데쇼핑몰 리뉴얼작업을 올해로 완료해 복합쇼핑몰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증축과 리뉴얼 사업을 올해 완료한다. 신촌점은 오는 9월께 영패션전문관인 신관이 개점하면 영업면적 2만9700㎡(9000평)에서 4만2900㎡(1만2500평)의 대형 백화점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된다. 현대는 또 지난해 말 인수한 부천 복합쇼핑몰 '디몰'의 리뉴얼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도권의 쇼핑센터를 추가로 인수할 방침이다.

애경백화점은 오는 4월 평택역사에 평택점을 열고 수원역사 수원점과 비슷한 복합쇼핑몰 컨셉트로 운영할 예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