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M지수 5개월 연속 하락
유로존ㆍ中도 수개월째 위축

전세계 제조업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감산과 감원도 잇따르고 있어 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1980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됐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2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36.2에서 32.4로 하락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5개월 연속 위축된 것이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신규주문지수가 13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 194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지수도 34.2에서 29.9로 급락했다. 노버트 오레 ISM 회장은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성장을 보인 산업이 전무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4분기 미 성장률이 5%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달의 35.6에서 33.9로 하락했다. 이는 지수가 산출된 지난 11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PMI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의 기업활동,신규 사업,고용,판매가격 등 경제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50을 넘으면 기업 활동의 확장을,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생산도 수출감소로 인해 3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는 4일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1.2로 사상 최저였던 전달의 38.8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하강국면임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편 JP모건이 19개국을 상대로 조사하는 세계 제조업지수도 12월에 33.2로,관련지수가 만들어진지 11년만에 최저를 보였다.

뉴욕=이익원 특파원/박성완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