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서민 위한 '따뜻한 지원' 확대 하겠다

이종휘 우리은행장 4일 "올해 영업환경이 악화되겠지만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 '따뜻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날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유동성과 건전성,수익성 등 3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내실경영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 같은 경영목표를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감수하면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관련 채권 3억달러가량을 손실처리,지난해 당기순익은 1조원에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상반기에는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은행의 손실이 늘어나고 금리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수입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에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래프팅(Rafting) 경영' 체제를 갖추는 한편 기초체력를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은행 본연의 자금중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은행의 기본을 강조했다. 지점평가 기준도 방카슈랑스와 펀드,외환,청약저축 항목 등을 비이자 수익으로 합쳐 영업점 특성에 맞게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조정하고 과열 경쟁에 따른 불완전 판매도 방지하도록 했다.

반면 자금 조달과 수신부문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이는 등 은행 체질을 강화,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은행의 공적인 기능인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부실기업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회생가능 기업에 대한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게 된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구조조정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은행의 자본확충을 지원키로 한 것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과 미래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업종에 대한 지원을 확대토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고 경기부양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올해로 창립 110주년을 맞는다"면서 "10일 임직원 1만여명이 모여 위기극복과 '1등 은행' 달성을 결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