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합인포맥스 공동기획


한국경제신문과 연합인포맥스가 4일 공동으로 기획ㆍ개발한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은 내달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것에 맞춰 국내 자본시장과 한국 IB(투자은행)의 발전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한국경제신문의 오랜 경험과 연합인포맥스의 데이터 가공 능력을 결합, 기존의 단순한 순위 조사 차원을 넘어 수익률과 평가손익 등을 추적하고 인수ㆍ발행조건 등도 상세히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주요 8개 분야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앞으로 기업 인수ㆍ합병(M&A) 회계자문과 해외 발행 채권 순위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은 분기마다 실적을 집계,공개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에는 자금 조달 등 재무활동에 중요한 잣대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겐 자본시장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M&A 부문

이번 조사에서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해 M&A 법률자문에서 대한통운 하이마트 씨앤엠 등 총 13조6019억원(19건ㆍ완료기준)의 실적을 올려 시장점유율 34.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법무법인 세종이 2위에 올랐다. 김앤장은 건수(31건)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이번 집계에는 부동산매매와 기존 대주주 흡수합병 등이 제외돼금액 순위로는 3위로 처졌다.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M&A건까지 포함한 발표기준 순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자문을 맡은 광장이 1위이며,세종과 김앤장이 2위와 3위에 올랐다. 세종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 측을 자문하고 있으며 김앤장은 두산주류사업과 두산테크팩 매각 자문을 맡고 있다.

M&A 재무자문에서는 역시 외국계 IB들이 압도적이었다. 호주계 IB인 맥쿼리는 대한통운과 씨앤엠 딜을 성사시켜 골드만삭스와 UBS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내 회사로는 삼일PwC가 5위로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일PwC는 10건을 자문해 건수로는 1위를 차지했지만 금액규모가 작았다. 국내 증권사로는 삼성증권이 13위,우리투자증권이 15위를 기록했다. MOU체결 기준으로 할 때는 대우조선과 한국캐피탈 매각 건에 참여한 JP모간이 1위를,산업은행이 2위를 차지했다.


◆주식 및 채권시장

주식시장(ECM) 및 채권시장(DCM)에서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조5960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인수하고 1조2711억원 규모의 ELS(주식연계증권)를 발행, 2관왕에 올랐다. 이 증권사는 일반 회사채 인수 1위를 비롯 캐피털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은행채 카드채 인수에서도 5위권 안에 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일반 회사채 인수에서 2위인 산업은행은 채권종합 분야에서도 4위에 올랐다.

ELS 발행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7712억원,7374억원을 발행,우리투자증권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또 대우증권은 유상증자와 IPO 주관 실적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올 기업공개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LG이노텍과 연합과기 등 단 2건의 IPO(기업공개)를 주관하면서도 금액이 워낙 커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1361억원(13건)으로 2위,우리투자증권은 1334억원(5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