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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시늉만 낸 수입차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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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자동차 구입자가 아닌 판매자가 누리는 게 말이 됩니까. 수입차업체들의 가격 할인율을 보세요. 국산차업체의 절반 정도만 시늉내기식으로 낮춘 곳이 수두룩합니다. "

    수입차 구매를 고려 중인 P씨는 최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달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한 뒤 그동안 미뤄온 승용차 구입을 결심,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수입차 등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폭을 살펴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개별소비세는 올 6월까지 한시적으로 배기량 2000cc 미만 차량은 5%에서 3.5%로,2000cc 이상은 10%에서 7%로 낮아졌다. 국산차는 이런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그대로 반영해 지난달 19일부터 2000cc 미만은 1.8%씩,2000cc 이상은 3.4%씩 차값을 일제히 낮춘 상태다.

    하지만 2000cc 이상의 고가 차가 주종을 이루는 수입차는 전반적으로 가격인하율이 국산차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 볼보 GM 미쓰비시 아우디 인피니티 등 주요 수입차업체는 2000cc 이상 차량에 대해 차값의 1~2%대만 가격을 내렸을 뿐이다.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 인하폭은 제법 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차값이 4000만원 중반대인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BH330 럭셔리'는 개별소비세 인하 후 160만원 떨어졌지만,크라이슬러 '300C 2.7'은 100만원,볼보 'S60 2.5T'는 90만원만 내렸다.

    렉서스 폭스바겐 등 국산차와 비슷하게 가격을 내린 일부 수입차 업체도 물론 있다. 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수입차 고객도 국산차 소비자와 비슷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분만큼 모든 모델의 차값을 내렸다"고 말했다.

    왜 모든 수입차업체들이 개별소비세 인하폭만큼 차값을 낮추지 않은 걸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원화약세로 해외본사에서 들여오는 자동차값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판매경쟁이 워낙 치열한 가운데 경기침체마저 겹쳐 그동안 환율변동폭만큼 국내 판매가를 올리지 못해왔으니,개별소비세 인하로 얻게 된 가격여유분이라도 소비자들과 나눠 누리겠다는 얘기다. 참으로 옹색한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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