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의장 "8일까지 직권상정 안해"
본회의장 점거는 계속

민주당이 4일 국회 로텐더 홀의 점거 농성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85개 중점 법안에 대해 1월8일 임시국회 회기 내에는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회 점거 농성을 둘러싼 극단적인 충돌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민주당이 본회의장 점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본회의장 점거까지 해제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 대화가 재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쟁점 법안의 회기 내 처리는 사실상 무산됐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지난 3일 민주당이 점거 농성 중인 국회 본회의장 앞에 경위 등 140여명을 전격 투입,강제 해산에 나서 양측 간 네 차례의 심각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김 의장의 질서유지권 행사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시도는 4일까지 이어졌지만 민주당 측의 강력한 반발로 일단 무위로 돌아갔다.

욕설과 고성,주먹질,발길질이 난무한 이틀간의 국회는 더 이상 민의의 전당이 아니었다. 볼썽사나운 몸싸움이 대화와 타협을 대신했다. 미국 등 선진국 의회처럼 경제위기 타개를 적극 뒷받침하기는커녕 해머와 전기톱에 이은 몸싸움 추태까지 세계에 알려 국가 신뢰도를 까먹는 주범으로 전락한 것이다.

유창재/이준혁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