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대감으로 미 증시가 올해 첫 개장일 상승세로 마감했다. 에너지 업종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으며 세계적으로도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브라질 등 원자재 관련 국가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졌고 이로 인한 공급 불안감이 유가와 금 등 상품가격의 상승 반전을 가져왔다.

펀더멘털 측면의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주가 상승의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해 왔다. 때문에 에너지와 소재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5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2001~2008년까지 유가와 코스피의 상관관계가 87.9%를 보며 유가가 상승하면 주가지수도 상승한다는 공식이 통했다.

이 증권사 송경근 연구원은 "이스라엘로 대표되는 중동지역의 불안한 상황에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앙은행들의 디플레이션 우려감을 덜어줄 수 있으며 사람들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좋지 못하지만 경기부양책이 예상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이 전망되기 때문에 이번주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과 소재, 에너지 업종으로 대표되는 수혜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혜린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른 원유 공급 우려감이 뒤따르면서 유가가 상승했지만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유가 향방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른 원유 공급 우려감이 뒤따르면서 단기적 유가 상승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따라서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와 소재주의 단기적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침채돼 있는 상황에서는 유가 생산 감축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되므로 유가는 공급보다는 수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낼 하반기까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유가 상승은 장기적으로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