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새해 개장 후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연초 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작년 말 소강상태에 빠졌던 증시는 올 초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단 현재까지 예상 외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과 4분기 실적 우려로 아직 보수적인 전망이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추가 반등을 점치는 의견도 솔솔 나오고 있다. 오히려 구조조정 이슈가 부실을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시황분석팀 연구원은 5일 "구조조정의 초기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신속한 부실처리가 이뤄질 경우 증시 상승의 계기(모멘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9000선을 회복하는 등 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연초 상승 기대감을 살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연 3%로 1%포인트의 파격적인 인하를 한데 이어 이번에도 0.5%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수혜업종으로 "증권과 보험은 보유채권 평가이익의 증가가 기대되고, 대형 건설주는 자금난 해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8일 여느 때보다 이른 옵션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걱정되긴 하지만, 최근 우군이 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가 안전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은 12월29일, 30일, 1월2일 사흘간 3000억원 넘게 순매수 했고, 5일 오전 10시46분 현재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22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와 달러화 약세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수급 불균형을 완화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외국인 매수를 1월 효과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로 지적했다. 그 동안 매도를 주도했던 영국계 투자자들이 매도 강도를 낮추고 있고, 중동계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은 좀 더 낙관적으로 올해 외국인이 매수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성노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개선과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 기업들의 우수한 재무구조로 인해 2009년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