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IC코퍼레이션에 제 3 세력이 등장했다. 최근 보름 새 1000만주 넘는 지분을 확보하며 새 최대주주로 떠오른 한 건설사가 '경영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것.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유알디와 특별관계인 2인은 작년 12월 23일부터 이날까지 IC코퍼레이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보름만에 1157만6769주(지분율 17.20%)를 확보했다.

씨유알디는 기존 최대주주인 세종IB기술투자(15.08%)를 제치고 IC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3대주주이자 현 경영진측 지분인 브라운홀딩스(8.86%)와는 지분 격차가 6%포인트 넘게 난다.

씨유알디 관계자는 "IC코퍼레이션의 토목 부문과 우리(씨유알디)의 건축부문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기업인수합병(M&A)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씨유알디(옛 케이엔산업개발)는 1997년 KT의 자회사(한국통신산업개발)로 설립된 이후 2005년 건설부문이 인적분할된 기업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지분 72%를 보유한 씨유다. KT도 19%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2007년 연간 매출 620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로 예정된 IC코퍼레이션의 주주총회에서 새 경영진을 선임하려던 세종IB기술투자측은 예상치 못한 씨유알디 변수에 당황한 모습이다.

세종IB기술투자 고위 관계자는 "매매동향을 면밀하게 보고 있었지만 누가 지분을 매입중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다만 씨유알디가 IC코퍼레이션의 현재 경영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C코퍼레이션은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에서 결의한 이사선임과 감자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