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달러 방출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이 2012억2000만달러로 11월 말의 2005억1000만달러보다 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고 5일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4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274억2000만달러와 117억4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보유 외환액에서 운용수익이 발생했고 유로화 등 기타 통화 강세에 따른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외화대출과 수출입금융 지원 등으로 총 162억달러를 시중에 공급했지만 이 가운데 104억달러를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으로 활용해 외환보유액 자체의 감소는 크지 않은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1조956억달러,일본 1조29억달러,러시아 4557억달러,대만 2807억달러,인도 2477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