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김포~제주 19900원
기존 업체들, 서비스로 차별화


국내 여섯 번째 저가 항공사로 출범한 이스타항공이 7일 김포-제주간 항공요금을 최저 1만9900원(유류할증료,공항세 제외)으로 책정하고 첫 취항에 나선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대기업 계열 저가 항공사들은 이같은 가격파괴 공세에 맞서 할인혜택 확대 등 서비스 확대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스타항공,"최저가격만이 살길"

새만금관광개발공사,군산시,전북은행 등이 주요 주주인 이스타항공의 이상직 회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선발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최저 가격을 승부수로 띄웠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데다 이들 대기업 계열 항공사와 달리 자금력이나 영업력이 뒤쳐지는 현실을 인정,가격 차별화로 기존 저가항공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NG 기종을 투입해 김포-제주 노선을 매일 8회 운항한다. 매 항공편 좌석의 10%를 인터넷 예매를 통해 1만9900원에 판매하기로 한 이스타항공은 "일정 좌석을 그 가격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저가항공사의 국내선 가격인 5만~7만원선의 20~30%에 불과한 수준이다. 초기예매 항공권외에는 시간대별로 3만~7만원대의 다양한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초저가 전략은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 사전예약을 실시한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오는 20일까지 제주노선 예약이 완료됐다고 이스타항공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달 말쯤 2,3호기를 들여와 청주-제주,군산-제주로 노선을 확대한 이후에도 일부 요금은 1만원대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저가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형 항공사는 비행기 1대당 130~150명의 인원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시스템 효율화로 50명으로 가능하도록 했다"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선발 저가항공사,"서비스로 승부"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에어는 이날 제주도 밖에 거주하는 제주도민에게도 15%의 가격 할인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스타항공의 초저가 전략에 맞불을 놓는 동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거세질 제주 공략에 대비한 포석이다.

지난해 10월 취항(부산-김해) 한달여만에 부산-제주로 노선을 확대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와의 공동운항을 통해 고객들의 예약편의를 높였다.

진에어도 본사를 올해안에 인천으로 옮겨 인천지역 상공인들의 항공가격 할인 등 서비스를 강화해 지역항공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대리점을 통해 진에어의 항공권을 공동판매키로 하는 협정도 최근 맺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