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액자형 46인치 TV·홈미디어 셋톱박스 공개
LG, 네트워킹 블루레이·직하방식 고선명 TV 내놔



삼성전자LG전자가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불황을 돌파할 초박막 LCD TV 등 전략 신제품을 쏟아내며 정면 승부를 펼친다. 승부전의 첫 무대는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09'.매년 초 열리는 CES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샤프,노키아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참여해 그해 선보일 전략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자존심과 기술의 경연장'이다. 올해 CES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명운을 건 대결을 벌이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자업계 업황 악화 때문이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시장 판도를 좌우할 첫 대결에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두께 · 복합기능 경쟁 '후끈'

삼성전자는 CES에 출품할 벽걸이 TV와 세계에서 가장 얇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5일 선보였다. 액자처럼 벽에 걸고 볼 수 있는 벽걸이 TV 무게는 46인치 LED(발광다이오드) TV 기준 약 17kg.동급 기존 제품(20~25kg)보다 최대 32% 가볍다. 벽에 TV를 고정하는 고리는 200kg 이상의 힘을 견딜 수 있는 특수 와이어로 만들었다. 고리를 하나로 제작해 설치시간도 30분에서 10분 이내로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올해 삼성전자 전략제품으로 두께 39mm에 불과한 초박(超薄)형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휴대폰,노트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가정내 '통신 허브'인 멀티미디어 컨버전스 셋톱박스 '홈미디어 스테이션'도 이날 선보였다.

LG전자는 TV를 보며 인터넷 검색도 하고 동영상까지 볼 수 있는 '브로드밴드 TV'와 제품간 네트워크 기능을 높인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응수에 나섰다. 올 상반기 출시되는 브로드밴드 TV는 미국 온라인 영화 대여업체인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주문형 비디오(VOD)와 유튜브의 동영상,포털업체인 야후가 제공하는 날씨,뉴스,쇼핑 등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두 회사는 세계에서 두께가 가장 얇은 6.5mm 초슬림 LCD TV(삼성전자)와 LED 직하방식을 이용한 24.8mm LCD TV(LG전자)를 CES에서 내놓으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두께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영진도 대거 참석

신기술을 다투는 이번 전시회에는 두 회사의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윤우 부회장을 필두로 권오현 반도체총괄 사장,이상완 LCD총괄 사장,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참석한다. 매년 전시회를 둘러보며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해오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이번 행사에는 불참한다.

LG전자에서는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안명규 북미지역본부장을 비롯해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 강신익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안승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본부장이 참석한다. 남용 부회장은 시장 점검회의 등 별도의 국내 일정이 있어 이번 전시회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