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가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백재욱 JP모간증권 주식본부장은 5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비관론 일색이던 외국인들의 시각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경제가 아직 불확실해 '팔자'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주식비중이 28%대로 이머징 평균(25%)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낮아져 일단 포트폴리오 조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외국인은 지난해 말 한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자 비중을 크게 줄인 데 대해 오히려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백 본부장은 "코스피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이 서면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외국계 펀드들을 중심으로 1분기 중에라도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외국인들의 발빠른 매수 전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았다. 주식시장은 호재를 선반영하는 특성이 있는 데다 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이 이러한 기대감을 앞당기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 본부장은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국내외 경기 부양책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면 지난해 러시아 등 자원부국으로 빠져나간 롱텀(장기투자) 펀드들의 복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