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원 하락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63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매입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흡수,취약했던 증시 수급 사정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부터 강세를 유지한 끝에 16.17포인트(1.40%) 오른 1173.57로 마감돼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물가격과 연계된 매수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3000억원 넘게 쏟아졌지만 외국인들이 자동차 등 운수장비,전기전자,철강,건설 등을 중심으로 33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외국인들은 최근 4거래일 동안 모두 637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줄기차게 매도 공세에 나섰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첫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증시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급등해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채권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수익률 격차)가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되는 등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도 점차 잦아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이 연초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매수세를 이어가자 그동안 증시를 압박했던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일단락된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새해 들어 첫 문을 연 일본 증시는 2.07%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 넘는 상승세를 보이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한편 원 · 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전날보다 7원50전 떨어진 1313원50전을 기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