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해양조선(대표 이봉중)은 선박 설계로 출발해 지금은 선박 건조까지 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박회사로 성장했다. 1999년 부산에서 지오정보기술로 창업한 뒤 선박 설계 분야에 특화해 기술력을 쌓아온 이 회사는 2004년 선박 건조에 필요한 강재 절단 공장을 지으면서 선박 건조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006년 사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하고 선박 건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2007년에는 블록공장과 조선소를 새로 조성해 선박 건조 능력을 강화했다. 이봉중 대표는 "수년간 쌓은 선박 설계 기술이 선주사들이 원하는 최상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튼튼한 뿌리가 되고 있다"며 "선박 건조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관계사들을 통해 자체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

이 회사의 선박 건조 기술력은 최근 잇따른 해외 수주로 나타나고 있다. 네덜란드 선주 브룬(Vroon)사로부터 DWT 6000t급 아스팔트 운반선 8척을 수주했고 이듬해에도 모나코 선주 CFS(Courtney Fynn Shipping)사와 러시아 선주 노보십(Novoship)사로부터 각각 아스팔트 운반선 4척씩을 수주해 모두 16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오는 2012년 상반기까지의 건조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선박은 2009년 3월 첫 인도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선주에게 인도한다"며 "우리 회사의 주력 제품인 아스팔트 운반선은 전장(길이) 109.9m,폭 18.2m에 적재용량 6000t급으로 성능 면에서 세계 정상급"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매년 6~8척을 건조해 수출할 계획이다.

아스팔트 운반선은 전 세계적으로 90여척이 운항하고 있는데 평균 선령(船齡)이 20년을 넘어 매년 대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특수선박으로 해운 경기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이점이 있어 이 분야에 집중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스팔트 운반선의 특징은 운반시 카고탱크는 섭씨 200도 이상 되는 아스팔트의 고온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외부는 찬 바닷물의 저온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설계 경험이 없어 타 선박에 비해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 까다로워 업체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이 대표는 "아스팔트 운반선의 이러한 문제를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인력을 확충해 기술개발을 꾸준히 함으로써 극복했다"며 "지난해에도 연구개발비로 8억원을 썼고 올해도 15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