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 미술관과 한성대, 성신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5개 대학이 공동 진행한 ‘2008 AAC교육콘소시엄’ 과정이 '알람-각-콤마' 결과 보고전으로 마무리됐다.

AAC 교육콘소시엄은 5개의 대학이 미술대학생들을 위해 체결한 교육 연계프로그램으로 현장감이 있는, 살아있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참여 대학들간에 학점을 교류하려는 취지로 한 학기 동안 진행됐다.


지난달 11일 콘소시엄의 마지막 수업은 학창시절부터 1인 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독일작가 디륵 플라이쉬만의 강연과 평가로 시작됐다.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9개 조 학생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한성대 서양화과 박규선(29)은 "갤러리나 미술관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미술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타과 사람들이 들었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수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AAC 교육콘소시엄’은 미술 전공자들에게 과학, 사회학, 음악, 철학, 종교학 등 다양한 분야의 특강을 제공하고 ‘평소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공동작업을 통해 가시적인 결과물로 엮어냄으로써 학생들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미술작가 디륵 플라이쉬만(36)은 "제 생각에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작품들은 ‘예술’작품은 아닌 듯 하다"며 "이것은 좋은 시작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의 작품은 우리에게 어떤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는데,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이 이런 식의 자유로움을 갖는 건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꼬박 밤새워 만든 결과물을 미술관 벽면에 빼곡히 전시하는 것으로 끝을 맺은 이번 콘소시엄은 예술에 대한 큰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진지한 시간이었으며 다음 학기에는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아르코 미술관은 1979년 5월 미술회관이란 이름으로 개관한 비영리 공공 전시 기관으로 새 단장한 올 초부터 동시대 미술과 미술관, 작가, 관객이 모두 참여하는 형식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는데 주력해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